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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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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 마지막 날 명동밥집에서 하는 월요일 봉사는 오늘이 마지막이다. 19일부터 매주 목요일에 한다고 한다. 본당 저녁 미사가 있어서 할 수가 없어서 아쉽기는 하다. 몇 번 다니다 보니, 낯익은 분들도 계신다. 날씨가 추워지고 있는데, 밖에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주무신다. 그런데 어느 분은 이불조차 없다. 봉사를 하고 나면 미안하게도 늘 허기진다. 봉사할 때도 배가 고프지만, 그때는 잘 모른다. 봉사가 끝나면 나는 자유롭게 배를 채울 수 있지만, 배만 아니라 살아가는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가난한 사람들아, 너희는 행복하다. 하느님 나라가 너희 것이다."(루카 6,20) "지금 굶주린 사람들아, 너희는 행복하다. 너희가 배부르게 될 것이다."(루카 6,21) "그러나 부요한 사람들아, 너희는 불행하다. 너희는 이미 받..
명동성당을 바라보면 마음이 편해진다 혜민 스님의 말이다. "명동성당을 바라보면 마음이 편해진다" 종교심이다. 내 방에서도 절이 잘 보이는데 절을 보거나 가면 마음이 편해진다. 하지만 스님의 처소를 보면 애잔한 마음도 든다. 상상을 하기 때문이다. 자리에 앉아서 창 밖을 확대해서 찍은 사진
회의록 각 단체별 각 분과별 각 본당별 각 교구별 통합된 회의록은 왜 없을까? 국가 기록물처럼 저장할 수 있는 통합 서버는 왜 없을까?
행복 선언에 관한 공감과 이질감 행복선언은 공감과 이질감을 느끼게 한다.가난하거나, 슬픔에 잠겨 있거나, 온유하거나, 정의롭거나, 자비롭거나, 정결하거나, 평화를 추구하거나, 박해를 받는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커다란 공감대를 느낄 것이다. 이질감은 이 반대의 경우라 하겠다. 그런데 행복선언은 공감보다는 이질감 훨씬 더 많이 느끼게 한다.가난, 슬픔, 박해라는 단어에서 보면, 이게 어떻게 행복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이는 만국 공통의 이질감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이러한 이질감은 현세와 하느님 나라를 가르는 기준이 된다. 그런데 행복 선언을 보면 현세에서 겪는 어려움이 하느님 나라에서 그대로 이어진다고 하지 않는다.오히려 역전이 되고, 치유가 되며, 보상을 받게 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행복선언에서 공감과 이질감의 핵심은 '..
위령의 날 묵상 미사를 드리면서 죽은 이를 기억한다. 죽은 이들 모두를 말이다. 하지만 장례 미사는 그 한 분만을 기억한다. 다수를 기억하는 것과 한 분만을 기억하는 것 이 둘이 다르지만 지향점은 같다. 지향점은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는 것을 비는 것이다. 이기적인 것인지 모르겠지만 죽은 이들 모두를 생각하면 나의 죽음이 동시에 떠오른다. 과연 나는 어떻게 죽을까. 과연 나는 언제 죽을까. 과연 나는 죽고 나면 어떻게 될까. 매일 미사를 드리고 말씀을 접하면서 느끼는 것은 진리가 나를 자유롭게도 하지만 이렇게 살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다. 말씀이어서 그런지, 가장 선한 가치를 이야기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오늘날 시대에는 거의 살아내기 어려운 말씀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 같다. 하느님을 절대적으로 신뢰..
모기가 달려든다 배가 고픈가 보다 나도 고픈데. ㅜ.ㅜ
빅 데이터 vs 나만의 데이터 예전에는 빅 데이터라는 말을 들으면, 나와 상관이 없어 보였다. 내가 빅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 를 읽으면서, 시야가 조금 바꼈다. 빅 데이터는 아니더라도, 나만의 데이터는 구축할 수 있는 거다. (사실 빅 데이터에 접근만 가능하면 금상첨화이지만) 바로 블로그 활동을 통해서 이 가능성을 보았다. 블로그 관리를 통계가 나온다. 통계를 유심히 들여다 보면 어떤 방식으로 유입이 되는지를 알 수 있다. 검색어와 관심 글이 뜬다. 현재 내 블로그에서 가장 핫한 것은 다. 블로그를 확장시키려면 이와 관련된 글을 계속 쓰면 된다. 두 번째는 주일 복음과 관련된 글이다. 사실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들 중에는 광고 수익 때문에 운영을 한다. 하지만 나는 광고 수익에 대한 압박이 없기 때문에 훨씬 ..
식후 글쓰기 새로운 시도다. 식후 휴대폰을 본다. 밥먹는 동안 무슨 연락이 왔는지 해서다. 글 쓰면서 '밥 먹을 때 휴대폰을 가지고 다니면 될 걸' 이런 생각을 했다. 다른 방법도 있다. 스마트워치를 착용하는 거다. 아무튼 요지는 휴대폰 덜 사용하고 싶다. 하지만 어렵다는 것이다. 환경설정이 어렵다는 것이다. 연락 안 하면 될 것 아니냐 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그런 사람은 아마 연락이 자주 오지 않을 확률이 높다. 이러 저러 이야기는 이제 나에게 안 통한다. 그러다 묘수가 생겼다. 무조건 글쓰는 거다. 휴대폰만 잡으면 글쓰기다. 그렇다고 매번 쓰는 것도 스트레스다. 그래서 식후에 글쓰기로 정했다. 휴대폰으로 말이다. 이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