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강론 (193) 썸네일형 리스트형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 복잡함과 단순함 오늘은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이면서, 복음에서는 마르타와 마리아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래서 저는 이와 관련해 복잡함과 단순함에 관해 말씀드려 볼까 합니다. 세 가지 주제를 동시에 보면 매우 복잡합니다. 이 세 가지를 어떻게 동시에 말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빨리 이야기하면 될까? 상징으로 표현하면 될까? 한 문장으로는... 하느님이 아닌 이상 거의 불가능해 보입니다. 이렇게 복잡해 보이는 것을 설명하려면 하나씩 나눠서 설명해야 합니다. 프란치스코 성인 따로, 마르타와 마리아 이야기 따로 나눠야 합니다. 그러면 마르타와 마리아 이야기는 어떤 가요? 따로 나누면 될까요? 점점 복잡해지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신앙생활에 있어서 설명하는 데 아주 쉬운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 연중 제25주간 목요일 코헬 1,2-11; 루카 9,7-9 오늘 독서와 복음에서 관통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그것은 하느님 존재입니다. 코헬렛의 어조는 세상이 매우 무상하다고 합니다. 세상이 덧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덧없는 세상이 의미 있는 것은 하느님께서 계시기 때문에 다르게 보입니다. 어느 과학자는 우주가 의미가 있는 것은 우주를 관찰하는 인간이 있기 때문이라고도 합니다. 관찰하는 이가 없다면 우주의 존재는 오늘 코헬렛의 말씀처럼, 허무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 인간을 창조한 하느님이 계시다면 얼마나 더 의미가 있겠습니까? 복음 또한 이와 연결해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헤로데 영주는 자신에게 고언을 했던 세례자 요한을 베었습니다. 그런데 그와 비슷한 인물이 나타난 것입니다. 도둑이 제 발 저리는 것처럼, 그는 잘못을 .. 연중 제25주간 화요일 잠언 21,1-6.10-13; 루카 8,19-21 오늘 제1독서는 잠언의 말씀으로 여러 가지 교훈이 나옵니다. 교훈을 찬찬히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1절을 보시면, 임금의 마음이 주님 손안에 있다고 합니다. 손안에도 있지만 그 위에 물줄기라고 합니다. 물줄기는 마치 누구의 영향도 받지 않고 자유자재로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임금의 마음도 이와 같습니다. 하지만 물줄기가 어떤 형태 안에서 자유자재인 것처럼 임금의 마음도 주님 안에서 자유자재로 움직일수 있습니다. 2절을 보시면, 인간은 그 행동까지만 알 수 있지만, 주님께서는 마음까지 살피시는 분이심을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 말씀 역시 주님 안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인간을 뜻합니다. 3절은 정의와 공정 없이 제사를 드리는 것을 주님께.. 부활 제5주일 어제 외출했다가 지하철에서 이런 일을 목격했습니다. 을지가 3가 역 플랫폼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옆에서 티격태격하는 소리가 조금은 작게 들려왔습니다. 소리가 나는 곳은 바로 제 근처였습니다. 보아하니 아빠와 엄마 그리고 3학년 정도 되어 보이는 여자 어린아이가 있었습니다. 가족처럼 보였습니다. 속으로 어릴 때 부모님 손잡고 지하철 타고 여행 다니는 어린이의 모습이 사랑스러워 보였습니다. 하지만 어린이가 부모님에게 남산 케이블카를 타자고 조르고 있었습니다. 때는 시간이 거의 3시였기에 부모 입장에서는 별로 내키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마스크를 썼지만 부모의 말과 태도에서 어렵겠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러는 중에 지하철이 왔고 조금 가다가 자리가 나게 되어서 저는 좌석에 앉았습니다. 그런데 대각선 끝자리에 그 아..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복음 : 요한 14,1-6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오늘 복음은 고별사 부분으로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위로하는 대목입니다. 마치 전쟁터를 떠나는 아버지가 아들에게 하는 말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그것과 다른 점은 예수님이 하시는 말씀은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말씀이라는 것입니다. 그러자 토마스는 예수님께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씀드립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그동안 자신과 함께 했으므로, 이제 자신의 뜻을 알았을 것이라 생각하셨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제자들은 예수님 말씀의 의미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 부활 제4주간 목요일 부활 제4주간 목요일 영화를 보면, 가끔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자고로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는 게 아니다.” 이 대사의 의미는 사람의 마음은 갈대와 같아서 믿으면 안 된다는 것을 뜻합니다. 곧 배신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에게도 이와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유다 이스카리옷이라는 인물이 예수님을 은전 서른 닢에 팔아넘겼습니다. 이것을 오늘 복음에서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제 빵을 먹던 그가 발꿈치를 치켜들며 저에게 대들었습니다.” 최근 읽고 있는 준주성범, 그리스도를 본받음 이라는 책을 보면, 인간의 역경에 관해서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합니다. 역경은 우리가 귀양살이 중에 있다는 것과 세속 일에 희망을 두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게 해 준다고 합니다. 역경의 측면에서 본다면, .. 성탄 팔일 축제 제6일 1요한 2,12-17; 루카 2,36-40 "세상은 지나가고 세상의 욕망도 지나갑니다.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은 영원히 남습니다."(1요한 2,17) 책에 오늘의 묵상을 보면, 서철 바오로 신부님의 유학 때 이태리 말을 잘 못해서 수업 시간에 창피를 당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후 그는 화가 난 상태로 영성 면담에 들어갔고, 영성 면담 때 지도 신부님의 다음 말로 그 시간을 돌아보게 됩니다. "단 1초라도 하느님한테 마음을 빼앗기지 않아야 한다." 곧, 화가 나고 억울하더라도, 하느님이 아닌 다른 것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한나'라는 예언자가 등장합니다. 그녀는 성전을 떠나는 일 없이 단식하고 기도하며 밤낮으로 하느님을 섬긴 인물입니다. 하느님이 아.. 성 암브로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아주 어릴 때, 집을 나간 적이 있습니다. 다만 기억이 전혀 나지 않을 때였습니다. 그때 겨우 수소문 끝에 누군가의 연락으로 찾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때 당연히 부모님은 걱정을 하셨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잃어버린 양의 비유가 나옵니다. 목자는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위해서 백 마리 양 중에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남겨 둔 채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섭니다. 그리고는 그가 그 한 마리를 찾게 되면 아흔아홉 마리보다 그 한 마리를 두고 더 기뻐하게 됩니다. 최근 코로나 19 상황으로 길 잃은 양과 같은 신자들이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비율상 절반 정도 됩니다. 다수의 신자분들이 아직 성당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19가 끝나면 돌아오기만을 기도할 뿐입니다. 그런데 제가 어릴 적에 길을.. 이전 1 2 3 4 5 ··· 2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