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21,1-6.10-13; 루카 8,19-21
오늘 제1독서는 잠언의 말씀으로 여러 가지 교훈이 나옵니다. 교훈을 찬찬히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1절을 보시면, 임금의 마음이 주님 손안에 있다고 합니다. 손안에도 있지만 그 위에 물줄기라고 합니다. 물줄기는 마치 누구의 영향도 받지 않고 자유자재로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임금의 마음도 이와 같습니다. 하지만 물줄기가 어떤 형태 안에서 자유자재인 것처럼 임금의 마음도 주님 안에서 자유자재로 움직일수 있습니다.
2절을 보시면, 인간은 그 행동까지만 알 수 있지만, 주님께서는 마음까지 살피시는 분이심을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 말씀 역시 주님 안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인간을 뜻합니다.
3절은 정의와 공정 없이 제사를 드리는 것을 주님께서는 원치 않으신다는 뜻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4절에서는 거만함과 오만함 그리고 부정한 부의 축적을 죄악이라 표현합니다. 구약에서는 재물을 하느님의 축복이라 여겼지만, 부당한 방법으로 쌓은 부는죄악의 산물인 것입니다. 거만은 잘난 체하며 남을 업신여기는 건방진 태도이고 오만은 태도나 행동 따위가 방자하고 건방진 것을 뜻합니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5절은 조급함 보다는 성실한 자세로 살아가기를, 6절은 사기로 부를 축적하는 것을 금하고 10절은 악인은 자비도 없고 악만 갈망하는 이를 말하며, 11절에서는 교정을 받고, 지도를 받으면 나아질 수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12절은 해석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고요. 13절은 황금률과 같이, 남의 고통을 외면하면 자신 역시 위험에 처할 때 다른 이들의 도움을 받지 못하게 됨을 말하고 있습니다. 역지사지 입장에서 상대편의 처지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 보고 이해하고 그를 도와준다면, 더 나아가 모든 이가 이런 생각을 지닌다면 서로도움을 받으며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화당송과 복음환호송 그리고 복음 역시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것에 관심이 가 있습니다. 하느님 말씀을 듣고 지키는 것이 행복한 것이기에 그 길만 걸을 수 있도록 화답송에서는 기도하고 있습니다. 순교자들이 원하는 그것이었고, 성인 성녀들이 걸었던 그 길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저희가 하느님의 계명의 길을 어떻게 하면 잘 걸을 수가 있을까요? 하느님 말씀을 듣고 실행할 수 있을까요? 일단 오늘 잠언에 나오는 교훈부터 우리가 마음에 새겨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첫째, 우리는 주님께 속하고 그분 손에 있는 이들이다.
둘째, 그분께서는 제물보다 정의와 공정을 즐겨하신다.
셋째, 주님께서는 거만함과 오만함과 부정을 싫어하시고, 정직하고 성실함을 좋아하신다
넷째,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살기를 바라신다.
다섯째, 주님께서는 빈곤한 이를 돌보기를 원하신다.
영성체송으로 마치겠습니다.
“주님은 규정을 내리시어 어김없이 지키라 하셨나이다. 당신 법령을 지키도록 저의 길을 굳건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