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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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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을 많이 지으세요. 새해 덕담으로 어느 주교님이 "복을 많이 지으세요"라고 했다고 한다. 좋은 덕담 같아 보였다. 하지만 복을 인간이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복은 하느님만 주실 수 있는 게 아닐까? 그 복이라는 게, 다름 아닌 '성령'이신데. 올해는 성령을 훨~~~씬 더 많이 청하는 한 해로 지내야겠다. 성령의 도움으로 살아가는 한해. '오소서, 성령이시여!'
이런 꿈을 가끔 꾼다. 일주일치 강론을 미리 써 논다. 주일 강론을 미리 써 논다. 이처럼 근사한 꿈을 꾼다.
야전병원이 좋다 야전병원은 몰라도, 군시절 야전에서 훈련한 기억으로는 야전에서 군장, 행군만 없으면 좋을 때도 있다. 그런데 계속 야전에만 있다면 좋을 수 있을까? '나는 자연인이다'를 보면 가능할지 모른다. 그 자연인은 혼자다. 야전은 혼자가 아니다. 고로 야전병원이 좋다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 야전병원은 삶의 의미와 보람, 회복, 치열함을 통해 인간의 궁극적 가치를 깨닫는 곳이다.
강론 길이 강론을 5분 정도하고 1분 정도 묵상하는 것으로 변화를 줘야겠다.
집무실 어느 본당을 방문했는데, 사무실 옆에 '집무실'이 있었다. 아주 오래 전에 사무실 직원들한테 신부님이 '사무실'에 있으면 어떠냐는 질문을 한 적이 있었다. 긍정적인 답변은 듣지 못했다(이유는 안 물어보았다. 고로 이유는 모른다). 그런데 그 집무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 사무실 직원과 얼굴 보고 수시로 소통할 수 있겠구나. - 사무실에 오는 신자들하고도 수시로 소통할 수 있겠구나. - 사제 생활과 직무에 유익하겠구나 물론 가난한 교회에 집무실까지 있는 것은 욕심일 수 있다. 교리실도 부족한 마당에...
판공 성사표를 신자 카드에 넣을 수는 없을까? 성사표를 못 받은 신자도 생기고 그것을 반장님들이 각 집에 전달하는 것도 수고스럽고. 이것 말고도 나중에 시도해 보고 싶은 게 한 가지 더 있다. 이건 내가 몇 십 년 뒤에 시도할 예정이다.
주교 팔복 “가난하고 가난한 생활방식을 공유하는 주교는 복이 있나니 그의 증거로 천국을 건설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느님 위로를 받는 이들의 품에 안겨 백성의 고통과 사제들의 수고가 그 속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주교는 복되다.” "눈물로 얼굴을 적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주교는 복되다." “자기 직무를 능력이 아닌 봉사로 여기고 온유를 그의 힘으로 삼는 주교는 복되다.” “모든 사람에게 진정으로 하느님 백성의 권리를 주어 온유한 자들에게 약속된 땅에 거하게 하는 주교는 복되다.” “주교관에 갇혀 얼굴보다 통계, 이야기보다 절차에 더 주의를 기울이는 관료가 되지 않는 주교는 복되다.” "정의에 대한 하느님의 꿈을 위해 인간과 함께 싸우려 애쓰는 주교는 복되다." "매일 침묵 속에서 기도하는 주교는 복되다. 기..
시노드 시노드는 자문기구다. 곧 의결권이 없는 기구다. 그러나 자문권한은 교구장 주교가 대의원들의 투표 결과를 장애가 없는 한 받아들이도록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