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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적

《교회의 복음화 사명에 봉사하는 본당 공동체의 사목적 회심》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2013년 9월 16일 로마 본당 사목구 주임들과의 만남에서 다음과 같이 연설하셨다고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베드로 직무를 시작하실 때에 "창의력"의 중요성을 상기시켜 주셨다. 이는 "새로운 길을 추구하는 것", 곧 "복음 선포를 위한 최선의 방식을 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관하여, "교회와 교회법은 우리에게 이러한 것을 추구하는 무수히 많은 가능성과 커다란 자유를 줍니다."라는 말씀으로 마무리하셨다.(교회의 복음화 사명에 봉사하는 본당 공동체의 사목적 회심 | 이하 '사목적회심'으로 줄여서 표기, 1항)

현재 코로나 19로 전세계 교회는 기존 방식으로는 복음화할 수 없게 되었다. 기존 방식은 대면을 전제로 한 것들이었다. 곧 인격적 만남이 전제된 방식이었는데, 감염 예방 차원과 영혼 돌봄의 차원 상충될 수밖에 없는 시점에 와 있다. 물론 그전에 있었던 신종플루나 사스나 감염병 대유행이 있었을 때도 감지되고 있었고, 나는 이미 그에 관한 글을 쓴 적이 있다.

2019/12/10 - [일상/단상] - 10. 병자성사와 중환자실 규칙과의 충돌

홍콩 같은 경우에는 국가에서 어떤 인증을 받은 사제에게는 중환자실을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현재 우리 나라와 같이 종교 혐오 시기에는 정부와 이 부분을 법적으로 얻어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다시 돌아와서 이러한 극한 상황에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창의력"이고, "새로운 길을 추구하는 것"이며 "복음 선포를 위한 최선의 방식을 추구하는 것"이다. 방어적이거나 수동적으로 머무르는 것은 이제 지났다. 어떻게 하면 비대면으로 대면처럼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지를 고민을 넘어 '즉각' 실행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이 책을 살펴보려고 한다. 구성은 아래와 같다.


구성

아래와 같이 본 훈령은 11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론

Ⅰ. 사목적 회심

Ⅱ. 본당 사목구의 현황 

Ⅲ. 오늘날 본당 사목구의 가치

Ⅳ. 선교: 쇄신을 이끄는 원칙

Ⅴ. ‘공동체들의 공동체’: 포괄적이고 복음화하며 가난한 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본당 사목구

Ⅵ. 사람들의 회심에서 구조의 회심으로 

Ⅶ. 교구 내 본당 사목구와 그 밖의 분할

Ⅷ. 본당 공동체의 사목 위임의 정규 형태와 비정규 형태

Ⅸ. 본당 사목구 임무와 직무들

Ⅹ. 교회의 공동 책임 기구들

ⅩI. 성사 거행에 바치는 봉헌금

결론


마음에 드는 구절들

 

사목적회심이란 무엇일까? 교황님께서는 현상황을 이렇게 진단하신다. 

 

"…… 수많은 우리 형제자매들이 예수 그리스도와 맺는 친교에서 위로와 빛을 받지 못하고 힘없이 살아가고 있다. …… 그들을 뒷받침해 줄 신앙 공동체도 없고, 삶의 의미와 목적도 없습니다. …… 우리에게 거짓 안도감을 주는 조직들 안에, 우리를 가혹한 심판관으로 만드는 규칙들 안에, 그리고 우리를 안심시키는 습관들 안에 갇혀 버리는 것을 두려워하며 움직이기를 바랍니다. 아직도 우리의 문 밖에는 수많은 사람이 굶주리고 있고,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이렇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마르 6,37).'"(3항)

이러한 상황은 본당 사목구의 구조 개혁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한다. 본당 사목구는 "집들 가운데 집이며, 공동체 가운데에 살아 계시고 활동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 논리에 대한 응답이다. 그리하여 본당 사목구는 예배 장소로서, 부활하신 주님께서 당신 백성 가운데에서 영원히 현존하심을 나타내는 징표로서 가시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다."(7항) 그러나 본당 사목구의 구역 설정은 현대 세계의 특성과 상응해야 하기에, 지구촌으로 확장된다. 공간의 개념이 지역을 넘어 디지털 세계를 포함하게 된다. 물론 가상 세계에 몰두한 나머지 이웃을 향한 헌신이나 책임을 소홀히 하면 안 된다. 시대상의 변화에 따라 성령의 은총으로 공동체에 대한 새로운 식별이 요청되고 있는 것이다.(6-10항 참조)

…… 본당 사목구는 지난날과 같이 모임과 사교의 으뜸가는 곳이 아니기에 동행과 친교의 새로운 형태를 발견할 필요가 있다.(14항)
사람들의 실생활에 영향을 줄 수 없는 그저 반복적인 활동은 존속을 위한 무의미한 시도로 남을 뿐이다. …… 만약 본당 사목구가 복음화의 영적 역동성을 보여 주지 못한다면, 자기중심적이고 화석화될 위험에 놓이게 된다. 복음적 풍미와 선교 의욕은 없고 소모임들만을 위한 경험을 제공할 뿐이다.(17항)
복음화의 쇄신은 다양한 사목적 제안과 함께 새로운 접근을 요구한다.(18항)

4장(선교:쇄신을 이끄는 원칙)에서는 사목적 회심의 방법으로 하느님 말씀의 선포, 성사 생활, 애덕의 증거를 제시한다.(20-26항)

"본당은 그 지역에서 사는 교회의 현존이고,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리스도인 생활이 성장하는 장소며, 대화와 선포, 아낌없는 사랑 실천, 그리고 예배와 기념이 이루어지는 장소다."(27항)
본당 공동체는 종종 가난한 이들이 교회의 얼굴을 인격적이고 인간적으로 마주하는 첫 장소가 된다.(33항)
본당 사목구에 요구되는 선교는 복음화의 중심 원동력으로, 사제, 부제, 축성 생활자, 평신도로 구성된 하느님 백성 전체와 관련된다. 이들은 각자의 은사와 이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니고 있다.(41항)
…… 평신도들은 "목자들과 협력하여, 주님께서 기꺼이 주신 은총과 은사에 따라 지극히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면서 교회 공동체 생활과 성장을 위하여 일하도록 부름받았음을 느끼거나 부름 받을 수 있다."(85항)
본당 사목구는 "언제나 창의성, 관계, 모성의 자리여야 한다. 창의적인 힘이 실현되는 곳이 바로 본당이다. 본당 사목구가 이처럼 앞을 향하여 나아갈 때, '밖으로 나가는 본당'이 실현된다고 할 수 있다."(123항)

마무리

이 책은 본당 공동체의 사목 방향에 관해 그것을 담는 그릇, 도구, 조직, 구조가 변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 같다. 사목자 한 사람만이 아니라 본당 공동체 모두에게 요청되는 부분이다.

아직 보좌이기에 주임으로서 사목한 경험이 없다. 그러기에 나의 견해가 섣부른 판단일 수 있다. 이론과 실제가 다른 것처럼 말이다. 사목 경험을 토대로 추정하자면, 본당 사목에서 본당 주임의 역할이 지대하며, 혼자서 그것을 먼저 감당해야 하는 구조다. 이러한 현실에서 본당 사목자의 책임이 지대하다.

그러기에 성령께 의탁하고 성모 마리아께 전구해야 하겠지만, 자칫 창의적인 사목적 시도에 대한 책임이 한 사람에게만 부여될 수 있는 한계가 현장에 도사리고 있다. 예를 들면, 창의적인 시도를 하고 나서 공식적으로도 가시적으로도 좋은 열매를 맺었음에도 불구하고 돌아오는 것은 비난이 경우가 있었다. 물론 이런 것까지도 감내해야 하는 위치이지만 여러 번 듣다 보면 힘이 빠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러기에 더더욱 사목적 회심이라는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지만, 제자리걸음처럼 느껴진다.

 


안내 및 구입처

교회의 복음화 사명에 봉사하는 본당 공동체의 사목적 회심

한국천주교주교회의·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cbck.or.kr

구입처

교회의 복음화 사명에 봉사하는 본당 공동체의 사목적 회심

가톨릭출판사 | Catholic Book

www.catholicbook.kr: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