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게리아의 순례기>는 분도출판사에 시리즈로 내고 있는 그리스도교 신앙 원천 네 번째 책이다.
이 책 서문(?)을 보면, '그리스도교 신앙 원천'을 왜 내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다음은 그에 대한 소제목만 나열했다.
"오래고도 새로운 아름다움!"
"집어서 읽어라!"
"원천으로 돌아가자!"
"교회는 늘 새로워져야 한다!"
'그리스도교 신앙 원천'은 온고지신의 마음으로 대해야 하는 책들인 듯싶다.
이 책들의 특징은 친절하게 뒤에 해제가 있다.
이 책은 해제 순서가 이러하다.
0. 순례기가 나온 역사적 배경(제가 임의로 명명함)
1. 저자
2. 작품구성
3. 작품 연대와 순례 시기
4. 작품의 특징
5. 편집본
<에게리아의 순례기>는 4세기에 실제로 예루살렘 성지를 순례한 내용을 편지 형식으로 전해 주는 작품이다(134쪽).
작품은 연대기에 따른 순례 보고, 예루살렘 교회의 일상 전례, 세례를 준비하는 내용으로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단순히 성지, 곧 거룩한 장소로서 의미가 있겠지만, 성지에서 행하는 기도와 전례 또는 성지를 지키는 이들의 설명이 있기에 성지 순례를 하는 현상이 확산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았다. 소위 성지 순례가 신앙심을 고취시켜줄 중요한 신앙행위로 자리매김했던 게 아닌가 싶다. 곧 사람들의 요구가 있었기 때문에 순례기를 저술하였을 것 같다.
경험해 보지는 못했지만 지금도 예루살렘 성주간은 정말 좋다고 한다.
이 책에는 예루살렘 성주간의 초기 모습을 그대로 묘사하고 있다.
전례적인 측면에서 이 책은 예루살렘 성주간을 간접 체험할 수 있게 도와준다.
그러면서 오늘날 성주간 전례를 떠올리게 한다.
당시 그리스도교 국가 유럽에서는 전례가 삶의 일부거나 문화이기에 굳이 세세한 설명이 필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은 뒤섞여 있거나 어른이 되어서 세례를 받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례를 가깝게 느끼게 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마치 오늘날 젊은 이들에게 조상제사의 의미가 퇴색되어 가는 것처럼, 전례 또한 새 영세자나 청소년과 청년에게 일종의 유물처럼 느끼기에 충분하다.
이러한 부분을 보충하고 보완하기 위해서는 이 책의 방법처럼, 성경에 대한 이해와 이를 바탕으로 한 전례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를 자주 혹은 집중적으로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