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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강론

부활 제4주간 목요일

부활 제4주간 목요일

 

영화를 보면, 가끔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자고로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는 게 아니다.”

이 대사의 의미는 사람의 마음은 갈대와 같아서 믿으면 안 된다는 것을 뜻합니다.

곧 배신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기도 합니다.

예수님에게도 이와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유다 이스카리옷이라는 인물이 예수님을 은전 서른 닢에 팔아넘겼습니다. 

이것을 오늘 복음에서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제 빵을 먹던 그가 발꿈치를 치켜들며 저에게 대들었습니다.”

 

최근 읽고 있는 준주성범, 그리스도를 본받음 이라는 책을 보면, 인간의 역경에 관해서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합니다. 역경은 우리가 귀양살이 중에 있다는 것과 세속 일에 희망을 두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게 해 준다고 합니다. 

 

역경의 측면에서 본다면, 예수님께서도 남들 이상으로 커다란 역경을 겪으셨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알다시피, 아버지 뜻대로 그 길을 선택하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 또한 같은 길을 걸어갔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도 서로 섬기는 삶을 살라고 하셨습니다.

제자들이 당신을 본받아서 살아가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따르는 삶이 아무런 고통이 없는 삶을 의미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일단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겪어야 했으며, 동료의 배신을 체험해야 했습니다. 절망과도 같은 상황을 마주해야 했습니다. 부활 체험 이후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본격적으로 세상의 미움을 마주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예수님 말씀대로 행복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 희망을 두었고, 그분의 재림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지상의 삶은 순례하는 것이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산 것이 아니라, 예수님 말씀에 따라 살아갔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당부하시며 약속하십니다. 파스카 사건이 일어날 때 그것이 진짜 당신이며, 파견된 이를 맞아들이는 이가 당신과 아버지를 맞아들이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우리가 비록 역경 중에 있더라도,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당부와 약속을 하십니다. 죽음의 상황에서도 당신을 받아들이라고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