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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강론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부활 제4주간 금요일, 복음 : 요한 14,1-6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오늘 복음은 고별사 부분으로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위로하는 대목입니다.

마치 전쟁터를 떠나는 아버지가 아들에게 하는 말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그것과 다른 점은 예수님이 하시는 말씀은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말씀이라는 것입니다.

그러자 토마스는 예수님께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씀드립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그동안 자신과 함께 했으므로, 이제 자신의 뜻을 알았을 것이라 생각하셨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제자들은 예수님 말씀의 의미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고 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제 아버지를 만나러 가시는데, 수난과 죽음을 겪게 됩니다. 이때 제자들이 마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미리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부활하셔서 당신이 참되다는 것을 알려주시고, 승천하신 뒤에는 성령을 보내주셔서 언제나 함께 하시겠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러니 앞으로 어떤 일이 생겨도 하느님을 믿고 또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라는 말씀입니다. 아버지께 가려면 당신을 통하지 않고는 절대 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우리는 때론 어떤 도구 같은 경우 100% 그 기능을 다 알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주 간단한데도 불구하고, 그 기능을 전혀 모르고 사용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스테이플러에서 '피이닝' 기능을 최근까지 전혀 몰랐습니다.

다행인지 제가 갖고 있는 스테이플러는 그런 기능이 없는 제품이어서 실제 사용해 보지는 못했지만 만약 그런 기능이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면 종종 사용했을 것입니다.

 

제자들은 당시에 예수님과 함께 하였지만, 그분에 관해서 100% 몰랐습니다. 특히 파스카 사건은 전혀 몰랐습니다. 

만약 알았다면 오늘과 같이 토마스 사도가 질문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부활 사건을 체험한 뒤에 오늘 예수님이 하신 말씀의 의미를 깨달았습니다.

마치 퍼즐 조각을 맞추듯이 새로운 경험을 하였을 것입니다.

산란했던 마음이 기쁨의 마음으로 변화되었을 것입니다.

 

우리 또한 제자들과 같습니다.

세례를 통해서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고, 삶의 고난과 신앙생활을 하면서 예수님 말씀의 의미가 무엇인지 점차 깊이 알아가게 됩니다.

물론 처음부터 다 알았으면 하는 괜한 바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 마련해 주신 그 길을 따라가면 아버지를 만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우리는 오늘도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이 길을 순례하는 마음으로 걸어갑니다. 왜냐하면 그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잠시 묵상하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