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외출했다가 지하철에서 이런 일을 목격했습니다.
을지가 3가 역 플랫폼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옆에서 티격태격하는 소리가 조금은 작게 들려왔습니다.
소리가 나는 곳은 바로 제 근처였습니다.
보아하니 아빠와 엄마 그리고 3학년 정도 되어 보이는 여자 어린아이가 있었습니다.
가족처럼 보였습니다.
속으로 어릴 때 부모님 손잡고 지하철 타고 여행 다니는 어린이의 모습이 사랑스러워 보였습니다.
하지만 어린이가 부모님에게 남산 케이블카를 타자고 조르고 있었습니다.
때는 시간이 거의 3시였기에 부모 입장에서는 별로 내키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마스크를 썼지만 부모의 말과 태도에서 어렵겠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러는 중에 지하철이 왔고
조금 가다가 자리가 나게 되어서 저는 좌석에 앉았습니다.
그런데 대각선 끝자리에 그 아이는 자리에 벌써 앉아 있었습니다.
아이를 보니, 눈을 뜨고 이리저리 보고 있는 게 호기심 가득한 어린이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내릴 때가 되지 않았는데 일어나려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엄마는 아이의 어깨를 내리 누릅니다.
1차 시도는 실패로 끝났습니다.
엄마 얼굴을 보고 한번 더 일어나려고 합니다.
엄마와 무슨 이야기를 하고는 이내 엄마 뒤에 있는 연세 있는 분에게 아이는 자리를 양보하였습니다.
아이의 따뜻한 마음과 더불어 학교에서 배운 대로 하는 모습이 생각이 났습니다.
오늘은 스승의 날입니다.
어린이가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도 어릴 때 배웠지만 잊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아이는 배운대로 실천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도 예수님한테 ‘서로 사랑하라’는 것을 매번 듣고 삽니다.
그 어린이처럼 우리도 사랑해야 합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어떻게 되는지 노래를 들으면서 잠시 묵상하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