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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강론

연중 제25주간 수요일

독서와 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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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초대

에즈라주 하느님께서 종살이하는 그들을 버려두지 않으시고 하느님의 집을 다시 세우게 해 주셨다며 기도를 드린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불러 모으시어,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고 병자들을 고쳐 주라고 보내신다(복음).

제1독서

<하느님께서는 종살이하는 저희를 버려두지 않으셨습니다.>
▥ 에즈라기의 말씀입니다.
9,5-9
저녁 제사 때에, 나 에즈라는 5 단식을 그치고 일어나서,
의복과 겉옷은 찢어진 채 무릎을 꿇고 두 손을 펼쳐,
주 나의 하느님께 6 말씀드렸다.
“저의 하느님, 너무나 부끄럽고 수치스러워서,
저의 하느님, 당신께 제 얼굴을 들 수가 없습니다.
저희 죄악은 머리 위로 불어났고, 저희 잘못은 하늘까지 커졌습니다.
7 저희 조상 때부터 이날까지 저희는 큰 잘못을 저지르며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저희의 죄악 때문에 오늘 이처럼,
임금들과 사제들과 더불어 저희가 여러 나라 임금들과 칼에 넘겨지고,
포로살이와 약탈과 부끄러운 일을 당하도록 넘겨지고 말았습니다.
8 그러나 이제 잠깐이나마 주 하느님께서 은혜를 내리시어,
저희에게 생존자를 남겨 주시고,
당신의 거룩한 곳에 저희를 위하여 터전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저희 눈을 비추시고,
종살이하는 저희를 조금이나마 되살려 주셨습니다.
9 정녕 저희는 종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종살이하는 저희를 버려두지 않으시고,
페르시아 임금들 앞에서 저희에게 자애를 베푸시어 저희를 되살리셔서,
하느님의 집을 다시 세우고 그 폐허를 일으키도록 해 주셨고,
유다와 예루살렘에 다시 성벽을 쌓게 해 주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토빗 13,2.3ㄷ-4.6ㅁㅂㅅㅇ.6ㅈㅊ.6ㅋㅌㅍ(◎ 1ㄴ)
◎ 영원히 살아 계신 하느님은 찬미받으소서.
○ 그분은 벌을 내리시지만, 자비를 베푸시고, 깊은 저승으로 내리기도 하시지만, 무서운 파멸에서 올리기도 하신다. 그분 손에서 벗어날 자 아무도 없으리라. ◎
○ 그분은 너희를 민족들 사이로 흩으셨지만, 바로 거기에서 당신의 위대함을 드러내셨다. 살아 있는 모든 것 앞에서 그분을 높이 받들어라. 그분은 우리 주님, 우리 아버지, 영원하신 우리 하느님이시다. ◎
○ 이제 너희에게 베푸신 것을 보고, 소리 높여 그분을 찬양하여라. 의로우신 주님을 찬미하고, 영원하신 임금님을 높이 받들어라. ◎
○ 나는 이 유배의 땅에서 그분을 찬양하고, 죄 많은 민족에게 그분의 권능과 위엄을 드러내리라. ◎
○ 죄인들아, 돌아와 그분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여라. 그분이 너희를 받아들이시어, 자비를 베푸시지 않겠느냐? ◎

복음 환호송

마르 1,15
◎ 알렐루야.
○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 알렐루야.

복음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고 병자들을 고쳐 주라고 제자들을 보내셨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1-6
그때에 1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불러 모으시어,
모든 마귀를 쫓아내고 질병을 고치는 힘과 권한을 주셨다.
2 그리고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고 병자들을 고쳐 주라고 보내시며,
3 그들에게 이르셨다. “길을 떠날 때에 아무것도 가져가지 마라.
지팡이도 여행 보따리도 빵도 돈도 여벌 옷도 지니지 마라.
4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그곳을 떠날 때까지 거기에 머물러라.
5 사람들이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 고을을 떠날 때에 그들에게 보이는 증거로 너희 발에서 먼지를 털어 버려라.
6 제자들은 떠나가서 이 마을 저 마을 돌아다니며,
어디에서나 복음을 전하고 병을 고쳐 주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말씀 묵상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갈릴래아에 활동하시면서 '열두 제자를 파견'하시는 장면입니다.

방금 들은 말씀을 돌아보면, 

예수님께서 먼저 열두 제자를 불러 모으십니다.

우리가 아는 열두 사도를 소집하십니다. 그들이 예수님과 함께 하면서 어느새 사도가 되었습니다. 예수님하고 함께 하면서 단순히 그분 뒤만 따라다니기만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각자 할 임무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고 병자들을 고쳐 주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것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아픈 이들을 하느님의 권능으로 낫게 하는 것이었죠. 그러기 위해서 그분께서는 그들에게 구마 능력과 병을 고치는 힘과 권한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제자들에 너무 많은 것을 주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자들이 그 능력으로 때문에, 예수님한테서 떨어져 나가 자기 잇속을 챙기면 어떻게 하시려고 그렇게 큰 권능 그들에게 주셨을까 하는 세속적인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이는 제자들에 대한 믿음, 그리고 하느님 아버지에 대한 믿음이 없으면 할 수 없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솔직히 복음에서 보면, 부활 사건 이전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따랐던 것은 기적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몇 명을 제외하고는 예수님이 보이신 커다란 기적을 보였기에 그분을 따랐던 것이지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이기 때문에 추종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에서 제자들에게 그런 막강한 힘과 권한을 주셨다는 것은 그들을 신뢰하고 있었다는 증거가 됩니다. 

 

그런데 그들이 어떻게 해서 예수님께 신뢰를 받았을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복음을 보면 그들이 부르심을 받을 때, 뒤도 돌아보지 않고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르는 모습이 나옵니다.

그 이후 그들에 관한 이렇다한 설명이 나오지 않습니다.

단지 오늘 복음을 보고 추측해 보면, 예수님의 가르침을 놓치지 않고 잘 배우려고 노력했다는 것밖에 달리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그렇다면 오늘 복음을 통해 열두 제자의 마음으로 묵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첫째, 나는 예수님과 함께 하면서 무엇을 배웠는가? 

둘째, 나는 예수님에게 배운 그것으로 복음을 전하고 있는가?

 

복음 환호송으로 강론을 마치겠습니다.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