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십니다."
"사람의 아들은 ...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되살아나야 한다."
찬미 예수님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방금 여러분이 들은 복음 말씀은 ‘고백’과 '예고'입니다.
이렇게만 말씀드리면 드라마의 예고편과 사랑고백이 연상될 수 있는데요.
드라마에서 사랑고백은 극중에서 어떤 특정 사람들 간의 만남이 그 전과는 매우 깊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예고편'는 앞으로 드라마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를 알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예고편'은 줄거리가 아니기 때문에, 본편을 봐야 정확히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럼 복음으로 돌아와서,
오늘 말씀은 베드로의 신앙고백과 예수님의 수난 예고를 다루고 있습니다.
베드로의 신앙고백은 드라마처럼 사랑고백은 아니지만,
저는 이것이 '사랑고백'처럼 그 과정은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베드로가 한 고백은 예수님과 갈릴래아에서 함께 하며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면서 하느님의 은총으로 한 고백이었습니다.
멀리서 본 군중과 가까이서 본 베드로는 서로 다른 고백을 하였는데,
저는 이것이 '사랑의 깊이'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오늘 베드로의 신앙고백은 예수님께 대한 '사랑'이 전제되어야 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하느님을 사랑하지 않고서는 이러한 고백을 할 수 없다는 것이죠.
다른 말로 하면, 하느님을 찾지 않고서는, 혹은 하느님을 갈망하지 않고서는, 하느님을 추구하지 않고서는,
하느님을 원하지 않고서는. 하느님과 대화하지 않고서는,
우리가 흔히 사랑하면 하는 행동들을 하느님께 하지 않고서는 이와 같이 고백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아니면, 말로만 하는 거짓 고백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베드로의 신앙고백 이후,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하십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 사건입니다.
이 신비를 군중이 아닌, 그리스도라고 고백한 이들에게만 알려주셨습니다.
마치 그 드라마를 본 이들만이 예고편을 보고 상상할 수 있는 것처럼,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하느님의 구원 계획을 예고하고 준비시키셨습니다.
하느님을 사랑해야만 이 신비에 접근이 가능하기에 그러하신 것처럼 말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우리는 주님이 그리스도라는 것과
주님의 부활 사건 의미와 그 전 과정을 복음서를 통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이것은 앞서 말씀드린 내용에 따르면 주님께서는 베드로만이 아니라, 지금 이 미사를 참례하고 있는 여러분을 사랑하고 계시다는 의미가 됩니다. 그리고 저희 또한 주님을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잠시 침묵 가운데, 주님이 곁에 계심을 의식하며, 주님께 나의 사랑을 고백하고, 주님 말씀대로 살아가기로 다짐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