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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강론

성 고르넬리오 교황과 성 치프리아노 주교 순교자 기념일

+ 찬미 예수님

오늘 성 고르넬리오 교황과 성 치프리아노 주교 순교자 기념일입니다. <매일미사>책에는 이 두 분에 관해 이렇게 나옵니다.

고르넬리오 교황은 251년에 교황으로 뽑혀, 로마 박해 시대에 2년 동안의 짧은 교황직을 수행하면서 배교를 선언하였던 신자들을 용서하며 다시 교회로 받아들였다. 그는 이단을 거슬러 교회를 지키다가 유배되어 253년에 순교하였다.
치프리아노 주교는 고르넬리오 교황과 같은 시대의 목자로서 교황의 권위를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북아프리카 출신의 그는 늦은 나이에 개종하여 사제품을 받고 훗날 카르타고의 주교가 되었다. 치프리아노 주교는 박해 속에서도 고르넬리오 교황을 도와 교회의 재건에 힘쓰다가 258년에 순교하였다.

성 고르넬리오 교황이 배교자를 받아들이는 것은 예수님의 사랑을 보여준 것이며, 특히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죄 많은 여인의 내용'에 따라 그들에게 자비와 사랑을 보여준 행동입니다. 하지만 저는 성인의 이런 모습을 조금 다른 차원에서 접근해 보았습니다.

 

어제 청소년 관련 교육이 비대면으로 있었는데, 강사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코로나 19가 끝나면, 비록 그 수가 많지 않아도 교회로 다시 돌아올 청소년들이 있다. 이제는 돌아올 청소년들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할 때다."

 

저는 이 말씀이, 오늘 성 고르넬리오 교황의 모습에서 언뜻 비슷하다고 느껴졌습니다.  현재 코로나 19로 미사 참례를 하지 않는 청소년들이 있습니다. 혹은 교회가 현재 그들에게 아무런 영향력이 없기에 나오지 않는 이들도 있습니다.  현 상황은 박해와는 다른 차원의 심각한 처지입니다. 그러기에 코로나 19가 종식되고 다시 돌아올 청소년을 받아들이는 준비하는 것은 고르넬리오 교황의 행보와 닮아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교황이 배교자를 교회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용서'뿐만 아니라, '정밀한 합의'가 있어야 합니다. 일련의 적극적인 준비와 대비를 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마찬가지로 코로나 19가 끝나면 돌아올 청소년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돌아올 것은 믿지만, 준비하거나 대비하지 않는다면  코로나 19 이전과 비슷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준비를 할지. 대비를 할지. 생각해 보면, 첫째는 관심과 사랑이요. 둘째는 말씀 체험일 것입니다.

그런데 비단 이것은 청소년만이 아니라, 냉담하고 있는 그리스도인에게도 해당이 됩니다.

복음에서 죄 많은 여인의 체험은 '죄의 용서로 인한 해방과 구원'이었습니다.

그것을 돈으로 비유하자면, 빚을 탕감받는 것과 같은 것으로 설명합니다. 

천만 원 탕감 받은 것보다, 1억 탕감받은 것이 더 크게 느껴질  것입니다. 체험의 깊이가 다른 것입니다.

살짝 다쳐서 나은 것보다, 죽다 살아난 것이 기억에 남고 삶에 영향까지 미치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다면, 로마 박해 시대 때, 강압에 배교했지만 그들이 다시 교회에 받아들여지는 체험이 어떠했는지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그 은총과 체험은 하느님께서 주시지만, 교회로 돌아올 이들을 위해서 고민하고 협력해야만 열매를 맺게 된다는 사실 또한 기억하고 실천해야 하겠습니다.  

 

 


오늘 전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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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고르넬리오 교황은 251년에 교황으로 뽑혀, 로마 박해 시대에 2년 동안의 짧은 교황직을 수행하면서 배교를 선언하였던 신자들을 용서하며 다시 교회로 받아들였다. 그는 이단을 거슬러 교회를 지키다가 유배되어 253년에 순교하였다.
치프리아노 주교는 고르넬리오 교황과 같은 시대의 목자로서 교황의 권위를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북아프리카 출신의 그는 늦은 나이에 개종하여 사제품을 받고 훗날 카르타고의 주교가 되었다. 치프리아노 주교는 박해 속에서도 고르넬리오 교황을 도와 교회의 재건에 힘쓰다가 258년에 순교하였다.

입당송

성인들의 영혼이 하늘에서 기뻐하네.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르고, 그분을 사랑하여 피를 흘렸으니, 그리스도와 함께 끝없이 기뻐 춤추네.

<또는>

이 성인들은 주님을 위하여 영광스럽게 피를 흘렸네. 살아서는 그리스도를 사랑하고, 그분 따라 죽어서는 승리의 월계관을 받았네.

본기도

하느님,
헌신적인 목자 복된 고르넬리오와 치프리아노를
불굴의 순교자가 되게 하셨으니
그들의 전구로 한결같은 믿음을 길러 주시어
저희가 교회의 일치를 위하여 열심히 노력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티모테오에게, 행실에서나 믿음에서나 순결에서 믿는 이들의 본보기가 되라고 당부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많은 죄를 용서받은 사람은 큰 사랑을 드러낸다며, 당신의 발을 닦아 준 죄인인 여자에게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그대 자신과 그대의 가르침에 주의를 기울이십시오. 그대는 그대뿐만 아니라 그대의 말을 듣는 이들도 구원할 것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티모테오 1서 말씀입니다.
4,12-16
사랑하는 그대여, 12 아무도 그대를 젊다고 업신여기지 못하게 하십시오.
그러니 말에서나 행실에서나 사랑에서나 믿음에서나 순결에서나,
믿는 이들의 본보기가 되십시오.
13 내가 갈 때까지 성경 봉독과 권고와 가르침에 열중하십시오.
14 그대가 지닌 은사, 곧 원로단의 안수와 예언을 통하여
그대가 받은 은사를 소홀히 여기지 마십시오.
15 이 일에 관심을 기울이고 이 일에 전념하십시오.
그리하여 그대가 더욱 나아지는 모습이 모든 사람에게 드러나도록 하십시오.
16 그대 자신과 그대의 가르침에 주의를 기울이십시오.
이 일을 지속해 나아가십시오.
이렇게 하면, 그대는 그대뿐만 아니라 그대의 말을 듣는 이들도 구원할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11(110),7-8.9.10(◎ 2ㄱ)
◎ 주님이 하신 일들 크기도 하여라.
○ 그 손이 하신 일들 진실하고 공정하네. 그 계명들은 모두 참되고, 진실하고 바르게 이루어져, 영원무궁토록 견고하네. ◎
○ 당신 백성에게 구원을 보내시고, 당신 계약을 영원히 세우셨네. 그 이름 거룩하고 경외로우시다. ◎
○ 주님을 경외함은 지혜의 근원이니, 그렇게 사는 이는 모두 슬기를 얻으리라. 주님 찬양 영원히 이어지네. ◎

복음 환호송

마태 11,28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리라.
◎ 알렐루야.

복음

<이 여자는 그 많은 죄를 용서받았다. 그래서 큰 사랑을 드러낸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7,36-50
그때에 36 바리사이 가운데 어떤 이가
자기와 함께 음식을 먹자고 예수님을 초청하였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그 바리사이의 집에 들어가시어 식탁에 앉으셨다.
37 그 고을에 죄인인 여자가 하나 있었는데,
예수님께서 바리사이의 집에서 음식을 잡수시고 계시다는 것을 알고 왔다.
그 여자는 향유가 든 옥합을 들고서 38 예수님 뒤쪽 발치에 서서 울며,
눈물로 그분의 발을 적시기 시작하더니 자기의 머리카락으로 닦고 나서,
그 발에 입을 맞추고 향유를 부어 발랐다.
39 예수님을 초대한 바리사이가 그것을 보고,
‘저 사람이 예언자라면, 자기에게 손을 대는 여자가 누구이며 어떤 사람인지,
곧 죄인인 줄 알 터인데.’ 하고 속으로 말하였다.
40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시몬아, 너에게 할 말이 있다.”
시몬이 “스승님, 말씀하십시오.” 하였다.
41 “어떤 채권자에게 채무자가 둘 있었다.
한 사람은 오백 데나리온을 빚지고 다른 사람은 오십 데나리온을 빚졌다.
42 둘 다 갚을 길이 없으므로 채권자는 그들에게 빚을 탕감해 주었다.
그러면 그들 가운데 누가 그 채권자를 더 사랑하겠느냐?”
43 시몬이 “더 많이 탕감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옳게 판단하였다.” 하고 말씀하셨다.
44 그리고 그 여자를 돌아보시며 시몬에게 이르셨다.
“이 여자를 보아라.
내가 네 집에 들어왔을 때 너는 나에게 발 씻을 물도 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 여자는 눈물로 내 발을 적시고 자기의 머리카락으로 닦아 주었다.
45 너는 나에게 입을 맞추지 않았지만,
이 여자는 내가 들어왔을 때부터 줄곧 내 발에 입을 맞추었다.
46 너는 내 머리에 기름을 부어 발라 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 여자는 내 발에 향유를 부어 발라 주었다.
47 그러므로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이 여자는 그 많은 죄를 용서받았다. 그래서 큰 사랑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적게 용서받은 사람은 적게 사랑한다.”
48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49 그러자 식탁에 함께 앉아 있던 이들이 속으로,
‘저 사람이 누구이기에 죄까지 용서해 주는가?’ 하고 말하였다.
50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에게 이르셨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