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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강론

연중 제20주간 화요일

1. 오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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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초대

주님께서는 기드온에게, 이스라엘을 미디안의 손에서 구원하라고 하시며 그와 함께 있겠다고 하신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부자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렵다며,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이들이 많을 것이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기드온, 이스라엘을 구원하여라. 바로 내가 너를 보낸다.>
▥ 판관기의 말씀입니다.
6,11-24ㄱ
그 무렵 11 주님의 천사가 아비에제르 사람 요아스의 땅 오프라에 있는
향엽나무 아래에 와서 앉았다.
그때에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은
미디안족의 눈을 피해 밀을 감추어 두려고, 포도 확에서 밀 이삭을 떨고 있었다.
12 주님의 천사가 그에게 나타나서,
“힘센 용사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하고 말하였다.
13 그러자 기드온이 천사에게 물었다.
“나리, 외람된 말씀입니다만, 주님께서 저희와 함께 계시다면,
어째서 저희가 이 모든 일을 겪고 있단 말입니까?
저희 조상들이 ‘주님께서 우리를 이집트에서 데리고 올라오지 않으셨더냐?’
하며 이야기한 주님의 그 놀라운 일들은 다 어디에 있습니까?
지금은 주님께서 저희를 버리셨습니다.
저희를 미디안의 손아귀에 넘겨 버리셨습니다.”
14 주님께서 기드온에게 돌아서서 말씀하셨다.
“너의 그 힘을 지니고 가서
이스라엘을 미디안족의 손아귀에서 구원하여라. 바로 내가 너를 보낸다.”
15 그러자 기드온이 말하였다. “나리, 외람된 말씀입니다만,
제가 어떻게 이스라엘을 구원할 수 있단 말입니까?
보십시오, 저의 씨족은 므나쎄 지파에서 가장 약합니다.
또 저는 제 아버지 집안에서 가장 보잘것없는 자입니다.”

(성모님에게 천사가 나타났을 때가 생각난다.)


16 그러나 주님께서는, “내가 정녕 너와 함께 있겠다.
그리하여 너는 마치 한 사람을 치듯 미디안족을 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17 그러자 기드온이 또 말하였다. “참으로 저에게 호의를 베풀어 주신다면,
저와 이 말씀을 하시는 분이 당신이시라는 표징을 보여 주십시오.

 

(예수님께 율법학자들이나 바리사이들이 표징을 보여 달라는 것이 연상된다.)


18 제가 예물을 꺼내다가 당신 앞에 놓을 터이니,
제가 올 때까지 이곳을 떠나지 마십시오.”
이에 주님께서, “네가 돌아올 때까지 그대로 머물러 있겠다.” 하고 대답하셨다.
19 기드온은 가서 새끼 염소 한 마리를 잡고
밀가루 한 에파로 누룩 없는 빵을 만들었다.
그리고 고기는 광주리에, 국물은 냄비에 담아 가지고
향엽나무 아래에 있는 그분께 내다 바쳤다.
20 그러자 하느님의 천사가 그에게 말하였다.
“고기와 누룩 없는 빵을 가져다가 이 바위 위에 놓고 국물을 그 위에 부어라.”
기드온이 그렇게 하였더니, 21 주님의 천사가 손에 든 지팡이를 내밀어,
그 끝을 고기와 누룩 없는 빵에 대었다.
그러자 그 큰 돌에서 불이 나와 고기와 누룩 없는 빵을 삼켜 버렸다.
그리고 주님의 천사는 그의 눈에서 사라졌다.
22 그제야 기드온은 그가 주님의 천사였다는 것을 알고 말하였다.
“아, 주 하느님, 제가 이렇게 얼굴을 맞대고 주님의 천사를 뵈었군요!”

 

(주님의 천사는 볼 수가 있다. 하지만 하느님의 얼굴은 보면 죽는다. 하지만 예수님 때는 예수님(하느님) 얼굴을 보고 믿어야 살 수 있다.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그분을)


23 그러자 주님께서 그에게,
“안심하여라. 두려워하지 마라. 너는 죽지 않는다.” 하고 말씀하셨다.
24 그래서 기드온은 그곳에 주님을 위하여 제단을 쌓고,
그 이름을 ‘주님은 평화’라고 하였다.

화답송

시편 85(84),9.11-12.13-14(◎ 9ㄴㄷ 참조)
◎ 주님은 당신 백성에게 평화를 말씀하신다.
하느님 말씀을 나는 듣고자 하노라. 당신 백성, 당신께 충실한 이에게, 주님은 진정 평화를 말씀하신다. 그들은 다시는 어리석게 살지 않으리라. ◎
자애와 진실이 서로 만나고, 정의와 평화가 입을 맞추리라. 진실이 땅에서 돋아나고, 정의가 하늘에서 굽어보리라.
주님이 복을 베푸시어, 우리 땅이 열매를 내리라. 정의가 그분 앞을 걸어가고, 그분은 그 길로 나아가시리라.

복음 환호송

2코린 8,9 참조
◎ 알렐루야.
○ 예수 그리스도는 부유하시면서도 우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시어 우리도 그 가난으로 부유해지게 하셨네.
◎ 알렐루야.

복음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9,23-30
그때에 23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부자는 하늘 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려울 것이다.
24 내가 다시 너희에게 말한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25 제자들이 이 말씀을 듣고 몹시 놀라서,
“그렇다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 하고 말하였다.
26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눈여겨보며 이르셨다.
사람에게는 그것이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27 그때에 베드로가 그 말씀을 받아 예수님께 물었다.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그러니 저희는 무엇을 받겠습니까?
28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러운 자기 옥좌에 앉게 되는 새 세상이 오면,
나를 따른 너희도 열두 옥좌에 앉아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심판할 것이다.
29 그리고 내 이름 때문에 집이나 형제나 자매,
아버지나 어머니,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모두 백 배로 받을 것이고
영원한 생명도 받을 것이다.
30 그런데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2. 말씀 연구(신약성경 주해 인용)

하느님의 나라와 부자, 따름과 보상

  • 재산은 하느님의 말씀을 잘 듣고 계명을 실천할 때 받는 복이기에 부정적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지만(신명 28,1-14), 재산이 많든 적든 거기에 몰두하거나 안주하려는 위험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요한 크리소스토무스는 예수님이 돈 자체를 나쁘게 말씀하시지 않고 돈의 노예가 된 사람들의 마음을 비판하셨다고 풀이한다.
  •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예를 든 것은 이루어질 가능성이 거의 없음을 시각적으로 명확히 전달하기 위한 과장법이다.
    낙타와 바늘구멍, 이 둘을 대비.
  • 제자들은 부자가 구원받을 수 있는지에 관심을 갖지만, 예수님은 구원이 사람의 성취로 획득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 역사하시어 주어지는 선물임을 강조한다(차세 18,14; 욥 42,2; 루카 1,37)
  • 부자 청년이 갈망하였던 "영원한 생명"은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 무언가를 버린 사람들에게 주어진다는 사실을 다시금 명시한다.
  • 30절은 종말론적 대반전이 일어난다는 예고다.
    구체적인 시례는 이어지는 선한 포도밭의 주인의 비유(20, 1-16)에서 극적으로 제시된다.

3. 말씀 묵상

재물

오늘 예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어제는 복음에서 우리는 부자 청년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부자 청년이 예수님께 이렇게 질문하였습니다.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무슨 선한 일을 해야 합니까?"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선하신 분은 한 분뿐이시고, 영원한 생명에 들어가려면 이웃 사랑의 계명을 지키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서는 그에게 가난한 사람들에게 너의 재산을 나누어 주고 나를 따르면 완전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그 부자 청년은 재산이 많아서  그 말씀을 듣고 슬퍼하며 떠나갔다고 합니다.

 

이후 오늘 예수님께서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는 말씀으로 운을 떼십니다.

당시 제자들이 이 말씀을 듣고 놀랐다고 하였는데, 이유는 그러면 구원받을 사람이 없겠다고 생각해서입니다.

 

하느님 나라와 부자에 관한 예수님의 말씀은 다소 과장법이 사용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차별하시지 않습니다.

선인이나 악인에게 똑같이 대하십니다.

다만 구원과 심판에서는 달라질 뿐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말씀은 부자라고 해서 특별한 이유 없이 구원에서 배제하겠다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상상을 해 보았습니다.

예전에 읽은 글에서 이 비유를 설명하기에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가는 방법 중 하나로

낙타가 죽어서 실이 되면 빠져나갈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를 영성적 관점에서 해석해 보면, 낙타가 살아서는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본인을 희생하면 하느님께서는 불가능한 것이 없이에 아무리 작은 구멍이라도 통과시켜 주실 수 있고,

그것이 하느님 나라 입성을 의미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에 대한 예로, 모든 것을 버렸고 죽기까지 하느님을 전했던 사도들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그러면 예수님께서는 왜 부자 청년과 연결해서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어렵다고 말씀하셨을까요?

그것은 재물이 주는 강력함 때문일 것입니다.

오늘날 '돈'은 과거에 비하여 절대 위치에 놓여 있고, 앞으로도 이변이 없는 한 더욱 심화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고 하셨는데,

재물 자체가 악해서라기 보다 재물에 몰두하거나 안주하게 되면, 하느님 위치에 재물을 놓는,

곧 인간은 우상숭배에 빠지려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는 것을 그분께서는 잘 알고 계셨기 때문에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기 어렵다고 말씀하신 거라 하겠습니다. 


4. 실천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가 한번 묵상해 볼 게 있습니다.

우리는 재물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고, 사용하고 있는지요?

부자 청년처럼 이웃과 나누는 것을 아까워하거나, 

재물에만 집착한 나머지 하느님과 이웃을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그런 의미에서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밥 한 끼라도 후원하거나 대접해서 하늘나라에 보화를 쌓도록 다짐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