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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강론

연중 제19주간 월요일 / 하느님 이해하기

복음 연구

오늘 복음은 수난과 부활에 관한 두 번째 예고와

성전 세를 바치는 대목입니다.

 

수난과 부활 예고는 총 세 번에 걸쳐 이루어지는데,

두 번째 예고의 특징은 이러합니다.

1) 분량이 가장 짧다.

2) 제자들이 감성적으로 반응했다.(슬픔)

3) 당신을 "사람의 아들"이라고 지칭했다.

4) 당신을 넘기는 이들을 '사람들'이라고 간단하게 표현했다.

 

성전 세 논란에 관한 구절을 이해하려면 당시 배경과 용어를 살펴야 합니다.

당시 20세 이상의 유다인 남자는 해다마 그리스 화폐로 '두 드라크마'를 성전 세로 바쳐야 했습니다.

유다 화폐로는 반 세켈에 해당합니다.

성전 세는 기원후 70년 예루살렘 성전 파괴 이후에도 그 의무는 계속되었습니다.

25절에서 세상 임금들이 관세나 세금을 누구에게서 거두어들이느냐는 질문을 보면

"자기 자녀들"과 "남들"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여기서 자녀는 백성이 아니라 왕족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스타테르 한 닢"은 그리스 화폐 단위로 네 드라크마에 해당합니다.

 

묵상

성전 세 논란에 대한 결론은 이러합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자녀인 너희들은 성전 세를 면제받아야 하지만,

사람들의 비위를 건드릴 필요가 없으니 내라고 하십니다.

이는 하느님을 얼마나 이해하느냐의 정도를 나타낸다고 봅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 예고를 듣기는 하였지만 전혀 이해하지 못해서

첫 번째 예고 때는 잘못 대응했고,

두 번째 에고 때는 잘못 공감했고,

세 번째 예고 때는 아무런 반응조차 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하느님의 뜻 대한  철저히 무력한 인간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독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모세가 백성에게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요구하는 것을 전해주었지만,

그들과 그들 자손은 결국 이해의 한계를 경험하고

이방인들과 동화되어, 하느님과 멀어지는 우를 범하게 됩니다.

이들 또한 하느님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살았던 셈입니다.

 

만일 성전 세를 거두는 이들이 하느님을 이해했다면,

하느님을 믿는 이들에게는 성전 세를 받지 않았어야 합니다.

만일 제자들을 하느님을 이해했다면,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 예고를 듣고 적절히 반응했을 것입니다.

만일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을 이해했다면,

모세의 말에 따라, 하느님을 경외하며, 고아와 과부, 이방인을 사랑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오늘 하루 또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살피고,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거룩한 삶, 사랑의 삶, 용서의 삶, 희생의 삶, 정의와 평화의 삶을

지향하며 살아가도록 다짐했으면 합니다.

 

참조: 신약성경 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