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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강론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 낮 미사

+ 찬미 예수님

오늘 전례는 예수님의 탄생처럼, 특별하게도 전례에서 탄생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보통은 성인이 순례를 마치고 하느님 곁으로  가신 날을 기념하는데,

오늘은 요한의 탄생을 경축하고 있습니다.

요한의 탄생이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기 때문일 거라 예상을 해 보는데요.

 

오늘 강론 때는 전례 기도문을 통해서 세례자 요한의 탄생의 의미를 따라가면 좋겠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구세주가 오시기 전에 사람들의 육신과 영혼을 준비시키는 예언자였던 것입니다.

그는 사람들에게 뒤에 오실 '하느님의 어린양'이신 구세주를 맞이할 중대한 임무를 맡고

이 세상에 태어나게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 주님께서는 이사야 예언자가 '모태에서부터 부르시고 어머니 배 속에서부터 그의 이름을 지어 받은 것처럼

세례자 요한을 당신 종으로 빚어 만드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 구원 계획을 위해서 요한을 선택하셨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가 다른 예언자와 다른 점은 구세주를 맞이해야 하는 역할이었습니다.

비유로 하자면, 그가 구세주를 맞이하는 것은 우리로 치면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하는 큰 역할이 주어진 것이죠.

 

그가 구체적으로 하는 일은 이러하였습니다.

교황님이 오시면 손흔들고 인사하고 이러한 형식적인 측면도 준비해야 하지만,

영적으로 기도하며 그분의 오심을 기다리듯이,

요한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삶의 전환을 요구하였습니다.

그것은 '회개'였고,

회개에 대한 증표로 세례를 베풀게 됩니다.

 

제2독서인 사도행전 13장 25절에서는 요한이 사명을 마칠 무렵에 이런 말을 하였다고 합니다.

'너희는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나는 그분이 아니다. 그분께서는 내 뒤에 오시는데,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

당시에 사람들이 세례자 요한을 구세주로 여기고 따랐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세례자 요한은 그들에게 자신이 어떤 사명을 띠고 여기에 와 있는지를 밝히며, 오로지 구세주의 오심을 준비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속죄의 어린양이 누구이신지 선포하였고,

세례의 제정자 주님께 세례를 베풀었고,

피로써 주님을 증언하게 됩니다.

 

요한은 정말로 주님이 맡기신 사명을 한치의 흔들림 없이 완벽하게 일구어 내었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오늘 성 세례자 요한의 탄생 대축일을 맞아서, 우리가 두 가지 묵상해 보면 좋겠습니다.

첫 번째는 세례자 요한의 강직하고 충실한 삶이고,

두 번째는 우리는 그리스도를 어떻게 알아 뵙고 있는지에 관한 우리의 태도입니다.

 

잠시 묵상하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