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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강론

연중 제12주간 화요일

오늘 독서는 아브람이 롯을 분가시키는 이야기입니다.

롯의 분가에 관해서 마르티니 추기경님이 쓰신 <우리 신앙의 아버지 아브라함>에서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아브람이 롯에게 보여준 완벽한 준비태세, 마음의 자유 또는 초연함의 근거는 무엇일까요?  ‘네가 먼저 골라라. 나는 네가 안 갖는 것을 차지하겠다.’ 성서에는 그렇게 안 나오지만 심리적으로는 그런 말이 숨어 있습니다. 그러나 약속이라는 맥락에서 사건을 바라본다면 아브람은 속에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소위 마음속에 보물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롯에게는 언약이 없습니다. 그러니 더 나은 쪽을 고르는 게 온당합니다. 하지만 아브람에게는 약속이 있었습니다. 이 약속은 그에게 다른 무엇보다도 부유한 것이며 더 나은 것을 남에게 양보할 만큼 자유스럽고 태평하고 매인 데 없고 인심 있는 사람으로 만듭니다.”(재인용)

 

마르티니 추기경님의 해설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아브람은 오늘 복음에 나오는 것처럼, 황금률을 롯에게 적용하였습니다.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다.”

그리고 그는 “좁은 문”을 선택하고 실천하였습니다.

 

아브람이 만약 롯에게 먼저 선택권을 주지 않았다면, 당연히 분쟁으로 번졌을 것입니다.

곧, 어느 쪽은 죽음을 맞이해야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브람은 롯에게 영토 선택에 관해서 ‘양보’를 합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우리는 남북 분단의 아픔을 겪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수많은 갈등 속에 놓여 있습니다.

이런 삶 속에서 우리가 선택해야 하고 실천해야 하는 삶의 기준이 무엇인지 오늘 말씀을 통해서 각자가 묵상해 보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