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6,1-6.16-18
올바른 자선/올바른 기도/올바른 단식
1. 복음 요약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자선과 기도와 단식 등 신심 활동에 대한 올바른 지침을 전해 주고 계십니다.
신심 활동을 할 때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신심 활동을 하면 하느님께 상을 받지 못한다고 하십니다.
그러므로 신심 활동은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하는 것인데, 자기 과시용으로 하게 된다면 그것을 잘못된 것임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2. 생각해 보기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예전에 이렇게 생각해 보기도 하였습니다.
'보여주기 식이라도 신심 활동을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것이었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은 아니지만, 이것조차 안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주교님은 성당에 가면 신부가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라도 하라고 말씀하신 것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말씀을 기억하고 있다가 보여주기 식 기도를 하려고 했지만,
코로나로 요즘 그것마저도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아무튼 자선, 기도, 단식을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묵상을 해 보니, 이 세 가지를 보여주기식으로 하면 다른 이들에게 위화감을 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자선과 기도와 단식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이들 눈에는 일종의 '사치'처럼 느껴질 수 있겠구나,
혹은 위선과 더불어 고고한 척한다는 이미지로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예수님께서 이런 식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방법 또는 홍보하기 위해서 자선과 기도와 단식을 한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을 수는 있어도, 하느님에게는 상을 받지 못한다.
신앙인이 신심 활동을 하는 이유는 사람들에게서 추대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버지 하느님을 더 흠숭하고 더 믿고 더 잘 따르기 위한 것입니다.
하느님과 나와의 관계, 또는 하느님과 우리와의 관계를 위해서 하는 것이지,
누군가에게 인정받으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말로 향주삼덕, 믿음 희망 사랑과 같이 대신덕을 쌓기 위해서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3. 실천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저희는 하느님과 이러한 덕을 쌓을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오는 6월 25일(금)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입니다.
각 본당에서는 6.17일부터 미사 후에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를 9일 동안 바치고
돌아오는 6월 20일 교중 미사 때 남북통일 기원 미사를 봉헌합니다.
그리고 6.18일 금요일에는 단식을 하고 한끼의 식사 비용을 주일 미사 때 2차 헌금으로 봉헌하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올바른 자선.기도.단식를 실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