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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강론

연중 제10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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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독서

<하느님께서 우리 마음을 비추시어 하느님의 영광을 알아보는 빛을 주셨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2서 말씀입니다.
3,15─4,1.3-6
형제 여러분, 오늘날까지도 모세의 율법을 읽을 때마다
이스라엘 자손들의 15 마음에는 너울이 덮여 있습니다.
16 그러나 주님께 돌아서기만 하면 그 너울은 치워집니다.
17 주님은 영이십니다.
그리고 주님의 영이 계신 곳에는 자유가 있습니다.
18 우리는 모두 너울을 벗은 얼굴로 주님의 영광을 거울로 보듯 어렴풋이 바라보면서,
더욱더 영광스럽게 그분과 같은 모습으로 바뀌어 갑니다.
이는 영이신 주님께서 이루시는 일입니다.
4,1 이렇게 우리는 하느님의 자비를 입어 이 직분을 맡고 있으므로
낙심하지 않습니다.
3 우리의 복음이 가려져 있다 하여도
멸망할 자들에게만 가려져 있을 뿐입니다.
4 그들의 경우, 이 세상의 신이 불신자들의 마음을 어둡게 하여,
하느님의 모상이신 그리스도의 영광을 선포하는
복음의 빛을 보지 못하게 한 것입니다.
5 우리가 선포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 아닙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선포하고,
우리 자신은 예수님을 위한 여러분의 종으로 선포합니다.
6 “어둠 속에서 빛이 비추어라.” 하고 이르신 하느님께서 우리 마음을 비추시어,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나타난 하느님의 영광을 알아보는 빛을 주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85(84),9ㄱㄴㄷ과 10.11-12.13-14(◎ 10ㄴ 참조)
◎ 주님 영광 우리 땅에 머물리라.
○ 하느님 말씀을 나는 듣고자 하노라. 당신 백성, 당신께 충실한 이에게, 주님은 진정 평화를 말씀하신다. 그분을 경외하는 이에게 구원이 가까우니, 영광은 우리 땅에 머물리라. ◎
○ 자애와 진실이 서로 만나고, 정의와 평화가 입을 맞추리라. 진실이 땅에서 돋아나고, 정의가 하늘에서 굽어보리라. ◎
○ 주님이 복을 베푸시어, 우리 땅이 열매를 내리라. 정의가 그분 앞을 걸어가고, 그분은 그 길로 나아가시리라. ◎

복음 환호송

요한 13,34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 알렐루야.

복음

<자기 형제에게 성을 내는 자는 누구나 재판에 넘겨질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20ㄴ-2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0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21 ‘살인해서는 안 된다. 살인한 자는 재판에 넘겨진다.’고
옛사람들에게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22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자기 형제에게 성을 내는 자는 누구나 재판에 넘겨질 것이다.
그리고 자기 형제에게 ‘바보!’라고 하는 자는 최고 의회에 넘겨지고,
‘멍청이!’라고 하는 자는 불붙는 지옥에 넘겨질 것이다.
23 그러므로 네가 제단에 예물을 바치려고 하다가,
거기에서 형제가 너에게 원망을 품고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24 예물을 거기 제단 앞에 놓아두고 물러가
먼저 그 형제와 화해하여라.
그런 다음에 돌아와서 예물을 바쳐라.
25 너를 고소한 자와 함께 법정으로 가는 도중에 얼른 타협하여라.
그러지 않으면 고소한 자가 너를 재판관에게 넘기고
재판관은 너를 형리에게 넘겨, 네가 감옥에 갇힐 것이다.
26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네가 마지막 한 닢까지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당신이 가르친 율법 해석에 더욱더 충실할 것을 요청합니다.

그 실례는 여섯 가지이고, 오늘은 그 중 한 가지를 다룹니다.

오늘은 살인 금지 계명이 나옵니다.

예수님께서 살인 금지 계명을 두고, 그 뿌리가 될 수 있는 성을 내는 것과 욕하는 것부터 제어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성"을 내는 것은 살인으로 가는 첫 단계입니다.

그러므로 제어할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의 연쇄 살인범의 경우는 살인 동기가 세상에 대한 '화'에서 출발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교부들은 분노를 두 가지 방향으로 구분해 봅니다.   

하나는 예수님과 같은 해석이고, 다른 하나는 정반대의 해석입니다.

오리게네스는 분노는 영혼을 굳게 한다고 합니다. 

크로마티우스는 분노는 살인의 뿌리가 될 수 있다는 견해입니다.

다른 견해는 이유 있는 분노는 내지 않으면 죄가 된다고 합니다.

종합하자면 이기심에서 나오는 분노는 자제해야 하지만 의로움을 지향하는 분노는 정당하다는 것입니다.

 

욕을 제어하는 것 역시 살인과 연결이 되는데,

그 이유를 교부들은 하느님과 연관시켜 설명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의 지혜로 형제 안에 계시므로, 자기 형제를 바보라고 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지혜를 비웃는 것이라고 지적합니다.(페트루스 크리솔로구스)

아우구스티누스는 자신의 혀를 길들일 수 없는 사람은 혀를 길들여 주실 하느님께 피신해야 한다고 권유합니다.

 

그런데 형제에게 성을 내고 욕을 하면서 하느님께 희생 제사를 아무렇지도 않게 올리는 이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 당시에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희생 제사가 이웃 간의 화해를 대신해 줄 수는 없습니다.

화해할 수 있도록 마음을 준비시켜 주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분심이 들어 하느님께 합당한 제사를 드릴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는 어긋난 관계를 개선하고 분노와 욕을 제어하고 예물을 바치라고 말씀하십니다.

교부들은 '형제 사랑'이라는 예물이 없으면 예배의 제물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이야기하고(요한 크리소스토무스).

용서하고 화해를 청하면 사랑의 상을 받을 것이라고 합니다(마태오 복음 미완성 작품).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우리는 십계명을 지키면서, 

나는 단순히 살인을 하지 않았으므로 죄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면 합니다.

모든 사람에게 나는 어떤 생각과 말과 행동을 하였는지 잠시 내 모습을 살펴보고,

잘 제어하고 화해할 수 있도록 주님께 은총을 청합시다. 

 

 

참조: 마태오 복음 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