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경/강론

연중 제8주간 목요일

말씀 요약

제1독서

▥ 집회서 42,15-25

집회서의 저자는 주님께서 완벽히 만든 세상 창조 업적을 묘사하고 있다.

더보기

15 나는 이제 주님의 업적을 기억하고 내가 본 것을 묘사하리라.
주님의 업적은 그분의 말씀으로 이루어졌고,
그분의 결정은 선의에서 나왔다.
16 찬란한 태양은 만물을 내려다보고
주님의 업적은 그분의 영광으로 가득 차 있다.
17 주님께서는 당신의 거룩한 이들에게조차
당신의 온갖 놀라운 업적을 묘사할 능력을 주지 않으셨다.
전능하신 주님께서 그 놀라운 업적을 세우시어
만물을 당신 영광 안에 굳게 자리 잡게 하셨다.
18 그분께서는 깊은 바다와 사람의 마음까지 헤아리시고 그 술책을 꿰뚫어 보신다.
사실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는 온갖 통찰력을 갖추시고 시대의 표징을 살피신다.
19 그분께서는 지나간 일과 다가올 일을 알려 주시고
숨겨진 일들의 자취를 드러내 보이신다.
20 어떤 생각도 그분을 벗어나지 못하고 그분 앞에는 말 한마디도 숨길 수 없다.
21 당신 지혜의 위대한 업적을 질서 있게 정하신 주님께서는
영원에서 영원까지 같은 한 분이시다.
그분에게는 더 보탤 것도 없고 뺄 것도 없으며 어떤 조언자도 필요 없다.
22 그분의 업적은 모두 얼마나 아름다우며 얼마나 찬란하게 보이는가!
23 이 모든 것이 살아 있고 영원히 지속되며
그분께서 필요하실 때는 만물이 그분께 순종한다.
24 만물은 서로 마주하여 짝을 이루고 있으니
그분께서는 어느 것도 불완전하게 만들지 않으셨다.
25 하나는 다른 하나의 좋은 점을 돋보이게 하니
누가 그분의 영광을 보면서 싫증을 느끼겠는가?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 마르코 10,46ㄴ-52

예수님께서 바르티매오라는 눈먼 거지를 고쳐 주셨다.

더보기


그 무렵 46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많은 군중과 더불어 예리코를 떠나실 때에,
티매오의 아들 바르티매오라는 눈먼 거지가 길가에 앉아 있다가,
47 나자렛 사람 예수님이라는 소리를 듣고,
“다윗의 자손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치기 시작하였다.
48 그래서 많은 이가 그에게 잠자코 있으라고 꾸짖었지만,
그는 더욱 큰 소리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49 예수님께서 걸음을 멈추시고, “그를 불러오너라.” 하셨다.
사람들이 그를 부르며,
“용기를 내어 일어나게. 예수님께서 당신을 부르시네.” 하고 말하였다.
50 그는 겉옷을 벗어 던지고 벌떡 일어나 예수님께 갔다.
51 예수님께서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 눈먼 이가 “스승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하였다.
52 예수님께서 그에게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하고 이르시니,
그가 곧 다시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예수님을 따라 길을 나섰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말씀 묵상

집회서의 저자는 세상을 창조하신 하느님의 업적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완벽하게 창조하셨다고 이렇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만물은 서로 마주하여 짝을 이루고 있으니
그분께서는 어느 것도 불완전하게 만들지 않으셨다."

하지만 생물학자인 리처드 도킨스은 <신, 만들어진 위험>이라는 책에서 생물의 불완전한 특징을 언급합니다.

한 예로, 지적설계자, 소위 신이 있다면 '넙치'를 창조하지 않았을 거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넙치는 좌우대칭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넙치는 광어의 표준말입니다.)

곧 자연은 완벽하지 않고 불완전한 요소가 많기 때문에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 중 하나입니다.

이 생물학자에 따르면,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바르티매오라는 눈먼 이 또한 하느님의 존재에 대한 부정이 됩니다.

그는 앞을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의 주장을 요약하자면, 신이 세상을 완벽하게 창조하였다고 하지만,

실제로 인간이 보아도 불완전한 요소가 존재하기에 신은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신이 왜 이렇게 창조하였는지는 모릅니다.

나를 왜 이런 모양으로 창조했고, 세상을 왜 이렇게 창조했는지 모릅니다.

단지 고백할 뿐입니다.

세상 창조는 그분의 말씀으로 이루어졌고, 그분의 결정은 선의, 사랑에서 이루어졌고 고백할 뿐입니다.

우리 눈에는 불완전한 요소가 비록 있을지라도 당신의 계획하신 것이 있는 것입니다.

말로 세상을 창조할 능력이 없는 인간이 어찌 창조주의 모든 창조 계획을 알 수 있을까요?

 

말씀 적용

오늘 독서와 복음을 보면, 보는 것에 공통점이 있습니다.

인간이 아름다운 세상을 보는 것입니다.

저는 자연을 보면 하느님의 영광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종종 느끼고는 합니다.

그러나 인간은 이 아름다움을 보존할 의무가 있는데, 계속 훼손을 자행하고 있고 기후 위기까지 오게 만들었습니다. 

인류 공동의 책임이 어느 때보다 큰 시기라 하겠습니다. 

 

말씀 실천

2021년 5월 24일에 있었던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개막 미사가 있었습니다. 이 미사 때 이용훈 마티아 주교님께서 다음과 같이 실천하자고 권고하셨습니다. 

…… 하나뿐인 지구, 공동의 집을 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생태영성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합니다. 주일학교와 소공동체, 레지오 마리애, 모든 교회활동단체 교육에 이런 주제들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교회건물 건축에도 태양, 바람, 수력을 이용한 친환경적인 기술이 접목되어 에너지를 생산하는 방안을 찾아야 하겠습니다. 모든 행사에 플라스틱 제품, 화학제품, 그 밖의 1회용품을 되도록 줄이고,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여 소비지향적인 문화를 개선하며, 가진 바를 이웃과 나누는 성체성사의 신비를 살아가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우리는 하느님께서 인간을 이 세상을 보존하는 ‘협력자’로 창조하셨다고 믿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전례 거행과 더불어 위와 같은 일에 동참해서, 주님이 맡기신 세상을 가꾸는 데에 협력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