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독서 : 창세 6,5-8; 7,1-5,10
노아의 방주 이야기.
복음 : 마르 8,14-21
바리사이들의 위선에 대해서 경계하라는 것이 중간에 나오며(이야기 전개상 맞지 않음), 전체 내용은 빵을 많게 하는 기적을 보고도 '빵'이 없는 것을 걱정하는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는 깨닫지 못하는 것을 두고 걱정스러워하신다(제자들의 몰이해).
말씀 키워드
- 바리사이들의 누룩과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고 주의하여라.
-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느냐?
- 너희 마음이 그렇게도 완고하냐?
- 너희는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느냐?
- 너희는 기억하지 못하느냐?
- 기적 후 남은 열두 광주리의 빵, 일곱 광주리의 빵
- 너희는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 찬미 예수님
여러분들 성경을 보시면 파란 글씨로 소제목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소제목은 성경을 잘하는 전문가들이 붙여 놓은 것이고, 필사본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들입니다. 오늘 복음의 소제목은 이렇게 달려 있습니다. "바리사이들과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여라." 이것만 놓고 보면 그들의 위선과 그들의 사상을 경계하라는 것으로 오늘 복음을 이해하게 됩니다. 그들의 위선과 사상이란 하느님 사랑과 자비가 배제된 율법 만능주의를 뜻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사람들, 아픈 이들을 보고 가졌던 가엾은 마음을, 측은한 마음을 가지셨는데, 그들은 그것이 전혀 없는 율법 기능주의만을 고수하였습니다.
사람은 특정한 경우 기억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가령, 신기하게도 돈 빌려준 이는 기억하지만, 돈을 꿔간 사람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책을 빌려준 이는 기억하지만, 책을 빌려간 사람은 기억하지 못합니다. 이것은 매우 안 좋은 예이지만, 때린 사람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맞은 사람은 기억합니다. 오늘 복음의 상황이 이와 비슷한 게 아닐까 합니다.
제자들은 빵의 기적을 두 번이나 체험하고도 '빵 타령'을 합니다. 이는 사람이 빵 없이도 살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제자들이 지녀야 하는 책무에 관해서 말씀하시는 거라 생각합니다. 그것은 예수님께 배우는 것이고 가르침을 선포하는 일입니다. 앞으로 교회 지도자가 될 제자들이 가장 먼저 가져야 할 자세인 거죠.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평소에도 살기에 팍팍한데, 감염병 유행으로 우리 삶의 터전이 너무나 많이 변화되었습니다. 가정에서, 사회에서, 학교에서, 성당에서 시시각각 방역 지침에 맞게 살아가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살아가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러한 역경과 역병 속에서도 예수 그리스도께서 저희에게 보여주신 그 사랑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내일부터 사순시기가 시작됩니다. 어쩌면 우리가 일 년 동안 잊였던 그 사랑을 다시금 떠올릴 수 있는 시기이며 기간입니다. 우리의 아둔함을 다시 일깨워달라고 청하며 주님 사랑을 다시금 떠올려 볼 수 있는 사순시기의 첫 날을 새롭게 맞이할 수 있도록 다짐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