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키우던 개들이 생각이 났다.
오랫동안 함께 했었는데, 뽀피와 곰순이.
뽀삐는 영리했고 미첩했다.
곰순이는 곰처럼 생겼고, 토실토실했다.
뽀삐와 곰순이 대한 기억은 사진에 잘 나와 있다.
이들은 집 안으로 절대로 들어오지 못한다는 것이다.
가끔씩 밥을 주려고 하면 마루로 넘어 들어오고는 했다.
그럴 때마다 엄청 혼이 나고 쫓겨났다.
다른 기억은 현관을 자기 집보다 좋아했다.
그런데 거기 계속 있으면 마당으로 나가고 싶어 했다.
그런데 마당에 있으면 대문 밖으로 나가고 싶어했다.
그런데 밖에 홀로 나갔다가 한참 있으면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요즘은 개나 고양이를 집 안에서 키운다.
그런 개들을 볼 때마다 쬐금 뽀삐하고 곰순이한테 미안한 마음이 든다.
단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