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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적

성모님과 함께라면 실패는 없다_양승국_생활성서사

《성모님과 함께라면 실패는 없다》는 2018년에 살레시오회의 양승국 신부님께서 내신 책이다. 책의 부제에서도 말하고 있듯이 성모님에 대

해서 알고 싶은 사람을 위해서 쓴 책입니다. 천주교에서 성모님은 예수님 다음으로 관심이 높으신 분이시다. 그러기에 성모님을 잘 알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칫 '마리아교'로 전락할 우려가 있습니다. 이 책은 그런 부분에 관해서 올바른 성모 신심을 제시하고 있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책에서는 성모님이 어떤 분이신지들 12개의 장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1. 신자들의 도움

2. 성모님 공경

3. 고통의 성모님

4. 모든 성인의 모후

5. 겸손하신 어머니

6. 바다의 별

7. 올바른 성모 신심

8. 침묵과 기도

9. 나자렛 영성

10. 성모 발현

11. 하늘의 문

12. 구세주의 어머니

 

  성모님하면, 순명의 아이콘, 겸손의 아이콘, 도움의 아이콘 등등이 떠오른다. 이러한 모습들을 저자는 일상의 삶에서 부딪히는 사건을 통해서 풀어내고 있습니다. 특히 소년 비안네 성인의 예화는 인상이 깊었습니다. 비안네 성인은 신학교 수업을 따라가지 못해서 사제가 될 수 없다는 통보를 받게 됩니다. 신학교에서 나온 그가 낙담했을 때, 그는 성모님께 이렇게 매달렸다고 합니다.

 

"성모님, 저를 도와주십시오. 다시 한번 저 자신을 성모님께 봉헌합니다. 당신의 크신 사랑으로 저를 받아 주십시오."(39쪽)

 

   이처럼 비안네 신부님은 성모님에게 많은 위로를 받은 성인으로 유명하다고 이 책은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균형잡힌 성모신심을 중간 중간 말씀하시지만 전체의 흐름은 성모님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위로를 받고 위로를 청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 점에서 5월 성모성월에 이 책과 함께 묵주기도도 바치며 성모님께 의탁하고 봉헌하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면서 하였습니다.


  • 마음에 드는 구절

"그보다는 성모님의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신앙을 칭송합니다. 칠흑 같은 암흑 속에서도 하느님 아버지의 뜻만을 추구했던 빛나는 믿음을 찬양합니다. 한결같은 자세로 아버지의 뜻만을 추구했던 충실성을 공경합니다. 예수님을 잉태하셨을 뿐 아니라, 동시에 하느님의 말씀을 잉태하신 분이기에 존경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자신 안에 성장할 수 있도록 늘 자신을 비워 냈던 분이라서 사랑합니다."(7쪽)

 

"성인치고 겸손의 덕을 갖추지 못한 성인은 없습니다. 바람직한 덕행의 모습은 스스로 떠벌리지 않아도 세상 사람들 앞에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덕입니다. 아무리 높은 덕행의 경지에 올랐다 할지라도 스스로 떠벌리고 다닌다면 그것은 이미 덕이 아니라 마케팅에 불과합니다."(53쪽)

 

"지금에야 항해술이 발전해서 설정만 미리 해 놓으면 자동으로 배가 항로를 따라 움직입니다. 그러나 그 옛날 뱃사람들은 바다의 별을 바라보며 그렇게 밤바다를 헤쳐나갔습니다. 별은 뱃사람들에게 있어 안전한 항구로 인도하는 이정표였습니다.

  마찬가지로 이 세상이라는 바다를 항해라는 우리에게 성모님은 밤바다의 별과도 같은 존재이십니다. 성모님께서는 당신의 삶과 신앙을 통해서 우리에게 '이렇게 살면 된다.'며 이정표를 제시해 주셨습니다. 어둡고 험한 이 세상이라는 바다를 건너가는 우리들도 밤바다의 별처럼 빛나는 성모님을 바라보고 그분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안전하게 약속의 땅에 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60-61쪽)

 

"난데없이 다가온 이해하지 못할 고통도 담담히 수용하고, 삶이 내게 호의적이지 않다 하더라도 큰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역경 속에서도 하느님의 때를 기다리는 그런 신앙이 필요합니다. 웬만한 십자가 앞에서는 꿈쩍도 않는 신앙, 지금 우리가 바라보고 있는 이 세앙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기에 잠시 지나가는 이 세상에 목숨 걸지 않는 신앙, 아무리 높은 파도가 밀려와도 자기 중심에 하느님께서 굳건히 자리하시니 크게 연연하지 않는 신앙이야말로 하느님께서 기뻐하실 신앙입니다."(72쪽)

 

"침국 기도를 거듭할수록 침묵이 얼마나 가치 있고 의미 있는 행위인지를 새삼 깨닫습니다."(80쪽)

 

"마리아의 응답과 관련해서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것은 그분의 "예"가 주님 탄생 예고 때 단 한 번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한평생에 걸쳐 지속되었다는 것입니다."(84쪽)

 

"나자렛 영성은 하느님께서 우리 가정과 공동체 안에서 우리의 일원이 되어 생활하고 계심을 굳게 믿는 영성입니다. 하느님께서 때로 구차스럽고, 때로 죄투성이인 우리 인생에 매일 동행하심을 확신하는 영성입니다. 나자렛 영성은 날마다 되풀이되는 작은 사건들과 매일 일상적으로 맺고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하느님과 연결시키는 영성입니다."(93쪽)

 

"하느님께서 각별히 칭찬할 신앙인들이 지닌 특징이 한 가지 있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꾸준하다는 것입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몸이 성하거나 병들거나, 순탄한 오솔길을 걷거나 폭풍 속의 험한 길을 걷거나 뒤돌아보지 않고 계속 걸어간다는 것입니다. 마치 나자렛의 마리아가 걸었던 길처럼 말입니다. 참된 신앙, 참된 영성은 이벤트가 아니라 매일 반복되고 매일 걸어야 할 삶에서 시작됩니다."(97쪽)

 

"오늘 내가 몸담고 있는 자리를 천국으로 여기고 꾸준히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이야말로 성화의 지름길입니다. 너무 멀리서 그리고 밖에서 뭔가 대단한 것들을 찾는 잘못을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9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