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한 나에게⟫는 책 제목처럼 불완전함에 좌절하고 있는 이에게 위로가 되는 책이다. 불완전함, 약함, 부서짐 등이 하느님께서 영광을 드러내는 통로라는 것이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한계의 풍요로움
2장은 부서지기 쉬움의 찬가
3장은 우리는 주님의 은총으로 충분하다
4장은 약함의 논리
5장은 복음에 귀 기울이며
인간이 언제부터 자연을 지배하고 대자연을 정복하고 세상의 왕처럼 군림하였는가? 세상이 발전할수록 개개인 삶의 질은 향상되면서 마치 전능하신 '신'과 같은 착각 속에서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싶다. 그렇기에 나와 내 가족이 그런 '신'급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또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억울해하거나 현실을 부정하는 것은 아닌지 싶다. 그렇기에 최근에 본 영화 <닥스2>와 같은 초능력자들을 동경하고 열광하는 것은 아닌지.
그런데 인간은 혼자 놓고 본다면 아주 약한 존재다. 인간은 자연 안에서 그리 대단한 능력이 있는 게 아니다. 다른 동물들에 비해 뛰어난 점은 '지력' 하나다. 만일 '지력'만 대단한 가치라고 한다면, 제일 똑똑한 사람만 우대받는 사회가 된다. 결국 그 나머지는 패배자일 뿐이다. 인간이 대단한 점은 서로 협동할 수 있는 데에 있다. 당연한 것이지만 하느님께서 당신과 비슷하게 만드셨다는 것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인간의 강점이 협동에 있는데, 개인 힘으로만 해결하려는 데에 있다. 더 문제는 인간 힘으로만 해결하려고 하는 데에 있다.
"성경을 보면, 자신의 약함을 깨닫고 하느님 말씀에 의지하는 사람들은 승리를 얻지만, 자신의 능력, 힘, 인간적 해결책에 의지하는 사람들은 죽음을 맞는다."(90쪽)
"이쯤에서 한 가지 분명하고 확고한 생각이 든다. 그것은 우리의 불완전, 우리의 성격, 우리 역사의 연약함이 우리 안에서 활동하시는 하느님께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느님은 오직 사랑과 용서이시다. 그리고 우리를 위한 당신 사랑의 계획을 실현하려면 우리의 한계, 우리의 죄와 만나셔야 한다."(49쪽)
저자는 인간의 불완전함 때문에 자책하기 보다는 하느님을 믿고 의지하며 희망하며 포기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 이 책은 성공을 위해서 열심히 달리는 사람에게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할 수 있고, 현재 지친 이들에게는 위로가 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나는 약함에도 불구하고 아니라, 약함을 통해 새롭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