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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강론

대림 제1주간 월요일

말씀

제1독서 : 이사 2,1-5

"아모츠의 아들 이사야가 유다와 예루살렘에 관하여 환시로 받은 말씀."

평화가 올 것이다.

 

복음 : 마태 8,5-11

백인대장의 믿음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의 그 누구에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8,10)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

+찬미 예수님

오늘 복음은 백인 대장의 믿음을 다루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복음에서 두 가지를 묵상해 보았습니다.

하나는 백인 대장이 예수님을 대하는 호칭이고, 다른 하나는 백인 대장의 '낮춤'입니다.

중풍병을 앓는 종을 위해서 이방인인 백인 대장은 예수님께 가서 주님이라고 말씀드리고 종의 처지를 말씀드립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치유 요청을 받아들이십니다.

그런데 백인 대장이 이때 이런 대답을 드립니다.

"...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

백인 대장은 앞서 예수님께 '주님'이라고 불렀습니다.

그가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한 호칭에는 그가 예수님을 어떻게 생각하고 믿고 있는지가 드러난 대목입니다.

말뿐인 '주님'이 아니라, 그는 주님으로서 말씀만으로도 병이 낫는다고 믿었던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병자 성사 때 봉독 되는 구절입니다.

사제는 병자 앞에서 이 복음을 봉독합니다.

또한 병자 가족도 이 말씀을 듣게 됩니다.

어쩌면 병자 성사 때 봉독은 병자와 병자 가족 모두에게 예수님께서 하시는 위로의 말씀이라 생각하였습니다.

병으로 힘들어하는 가족을 위해서 예수님께 믿음으로 치유를 청하는 자세는 백인대장의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또한 병자에게 이 말씀은 가족의 도움으로 병자성사를 받게 되고, 그럼으로써 죄를 용서받고 병이 나을 수 있는 희망을 갖게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두 번째 묵상은 백인 대장의 자기 낮춤입니다.

백인 대장은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고백하며 자기 자신을 낮추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달려 계실 때,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거기서 내려오라고 조롱한 이들과는 정반대의 모습입니다.

저는 성당 봉사를 신자분들에게 부탁하면, 대부분 신자들은 저는 그런 자격이 없습니다 하고 말씀하는 경우를 접하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백인 대장의 자기 낮춤이 떠오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우리는 대림 시기에 주님이신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리며 깨어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 시기 특별히 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들을 위해서 기도하며, 우리 또한 영적으로 건강할 수 있도록 주님께 겸손되이 아룁시다.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 영혼이 곧 나으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