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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적

[오리게네스에게 영성을 묻다 - 영성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오리게네스 생애를 한 마디로 정의하면 다음과 같다.
"'거세'라는 거센 오해로부터 탈출해서 영성사 원석으로 재탄생하신 분"

오리게네스는 지금으로부터 1800년 전에 활동했던 분으로 영성적인 가르침뿐만 아니라 삶에 있어서도 귀감이 되는 교부다. 그는 "로마 제국이 그리스도교 신앙을 인정하기 훨씬 전, 박해 시대를 사셨던 오리게네스 교부는 박해로 아버지가 순교하자 당신 스스로 순교의 월계관을 쓰고 싶어 했을 정도였습니다. 일생을 순교 정신으로 살며,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작품으로 동시대 사람들을 비롯해 후대의 수많은 사람에게 참된 신앙의 빛, 영성의 빛을 비춰 주었다."(11쪽)

책 구성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은 오리게네스의 생애를 다루고 있다. 제2장은 오리게네스의 영성의 탄생 배경을 다루고 있다. 제3장은 오리게네스의 작품을 통해 영성적 표현을 다루고 있다.

1장에서 보면, 영성의 원류를 쫓으면서 교부들의 영성을 언급하고 있고 그 중에서 오리게네스라는 거목을 피할 수 없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오리게네스라는 거목이 성장하는 데에는 환경의 영향이 있었다. 당시에는 안티오키아 학파, 알렉산드리아 학파, 카이사리아 학파, 로마 학파, 아프리카 학파 그룹이 있었는데, 그중 오르게네스가 주도했던 학파가 엘렉산드리아 학파였다. 이곳은 그리스를 바탕하는 곳이며, 곧 그리스 철학인 플라톤 철학이 번성한 곳이다. 이런 배경에서 오리게네스는 일종의 토착화 작업을 통해서 그리스도교를 전하였다.
그런데 그는 알렉산들이아에서 음해로 추방당하고 카이사리아에서 지내게 된다. 오히려 이곳에서 그는 더 많은 학문 연구에 매진할 수 있었다. "그는 이곳에서 그리스도교 문헌을 정리하고 방대한 도서관이 있는 학교를 세웠다. 일주일에 2-3회 정도 강론하고 강의를 했다. 이렇게 집필된 작품이 세 가지로 분류된다. 1) 학교 강의를 통한 가르침 2)강해(강론) 3) 성경 주해서 그러므로 오리게네스를 본격적인 의미에서 교부 시대를 여는 첫 번째 저술가라고 말할 수 있다. 학교에서는 성경 주해를 바탕으로 학생들을 가르쳤고, 사목 현장에서는 이보다는 좀 더 쉬운 형태로 신자들을 위한 성경 해설을 전했다. 그리고 학교에서 했던 강의 중에는 성경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들만을 따로 뽑아 쉽게 설명하는 작품들도 있다. "(51-52쪽)

오리게네스는 249년 박해 때 붙잡혔다. 그곳에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처럼, 갖은 수로 배교를 종용받지만 형벌을 이겨내었다. 그는 그곳에서 그곳에서 위안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요긴한 글을 많이 남겼으며, 이를 통해 그가 배교하지 않았다는 것이 드러났다. 그는 석방된 후에 253년에 티루스에서 6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역사 안에서 오리게네스에 대한 단죄는 없었다. 하지만 제자들 가운데 일부가 단죄되고, 후대의 관점에서 볼 때 일부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이유로 오리게네스는 오랫동안 잊혀졌다. 그러나 1900년대 중반, 오리게네스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학계에서는 그를 위대한 영성가이자 불세출의 신학자이며 성경 주해가, 신비가로 재발견했다.(59쪽)

2장
그의 영성은 다음 설명에 근거하고 있다.
플라톤 철학을 도구 삼아, 성경을 개방적(우의적)으로 해석하려한 했던 신학자이며 순교자다. 그는 성경 해석의 틀을 주로 삼중적 곧, 문자적, 윤리적, 영성적으로 제시했다. 다음은 삼중적은 분할의 틀을 성경과 영적인 진보 그리고 영지주의 틀을 비교한 것이다.

바오로 사도 성경의 의미 영적 진보 영지주의
문자적 의미 초보자 육체적 인간
영혼 윤리적 의미 진보자 심리적 인간
영성적 의미 완덕자 영적 인간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오리게네스는 성경에 대한 이해의 정도와 영성적인 진보 사이에 일정한 관계가 있다고 보았다. 반면, 영지주의 인간관은 각 부류에 속한 인간은 자신의 상태 안에 갇힌 채 더 이상의 진보가 불가능하다.

성경을 영성 생활의 근본 규범으로 간주하고 있다. 성경 해석은 영적 진보에 그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오리게네스의 인간관

영혼 육체
하느님을 관상하기 위한 목적을 갖는다. 윤리적인 목적을 갖는다.
덕을 통해서 표현된다.
육체를 인간 존재의 하부 구조에 두고 있다.
그에게 육체는 인간이 피조물이라는 성격을 조건 짓는 징표다.
하나는 '현세적인 육체'이며 다른 하나는 '부활한 육체'다.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선물로서의 측면이 있다. 하느님의 은총을 인간이 받아안는 협력적인 차원이 있다.
인간에게 있어서 신적인 부분이다. 인간의 인격성이 머무는 곳으로, 자유 의지가 있는 곳이다.


3장
3장에서는 오리게네스가 사용한 영성의 표현들을 소개하고 있다.
- 오리게네스는 그리스도와 개별 인간의 관계를 신부로 상정했다.(그 이전까지는 공동체 차원에서 그리스도와 교회를 신랑과 신부로 보았다)

- 그는 성경의 내면화, 성경의 자기화, 그리스도의 부모가 되는 것으로 셩경 구절을 묵상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1) 성경의 내면화는 묵상 당사자가 그리스도로 심화되는 과정이다. 2) 성경의 자기화는 그리스도와 자신을 동화시켜 보는 것이다. 3) 그리스도의 부모가 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따라서 마치 탄생 때부터 예수님을 키워보는 것이다. 3번의 방식은 마치 내가 요셉 성인과 성모님이 되어서 예수님을 관상하는 것이다.(독특한 부분이다)

- 영적 인간과 영적 감각, 영적 음식들, 영적 결혼, 사랑의 상처, 사랑의 입맞춤, 사랑하는 임의 먹이가 됨, 사랑의 불화살

오리게네스 영성의 핵심은 지복직관이다. 그는 지복직관을 위해서 성경을 기초로 두고, 각 구절의 의미를 깊이 알아 가는 것이 영성적인 진보와 함께 간다고 보았다. 이러한 방법론은 후대 '거룩한 독서lectio divina'의 이론적 근거가 되었다.

오리게네스는 '관상'과 '활동' 간의 조화를 중시했다. "그는 진정 영성적인 사람은 자신이 관상한 신비적인 앎을 구체적인 삶 안에서 실천한다고 가르쳤다. 또한 이렇게 실천할 때 신비적인 앎은 더욱더 진보하고 완성되어 간다고 보았다."(162쪽)

오리게네스가 집필한 작품 중에서 천상을 향해 현세를 순례하는 인간의 영적 여정을 잘 보여 주는 것이 있다. 바로 [탈출기]와 [민수기 강해]다. 그는 이 작품들을 통해 이집트 탈출과 가나안 땅 도착까지의 여정을 천국으로 가는 현세의 삶으로 빗대어 설명했다. 그리고 최종 안내자로 그리스도를 내세웠다.

"모든 신자가 추구해야 할 진정한 약속의 땅은 하느님입니다."(188쪽)
불기둥과 구름 기둥은 성자와 성령이다.

오리게네스는 영혼의 상승적인 진보 여정에서 죄를 멀리하고 덕을 닦으며 주님을 따름으로써 영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영적 여정은 단순히 죄를 피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리게네스는 당시 고대의 여러 종교와 비교하여 그리스도교가 차별화될 수 있는 독특한 요소는 단지 종교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올바른 윤리적 삶'에서 드러난다고 보았다. 이 점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로, 참된 신앙인으로 사는 길이 무엇인지 되새겨 보게 한다."(199쪽)

"결론적으로, 인간이 하느님을 향해 걷게 되는 영적인 진보의 여정은 우리가 매일 치러야 하는 이집트 탈출이며 동시에 사랑 안에서 하느님을 더욱 알아 가는 과정이다. 자신이 머무는 안전지대로부터 벗어나 매 순간 하느님을 향해 돌아서는 회심의 발검음, 하느님 사랑의 심연 속에 끊임없이 잠기는 작업, 더 나아가 매일 매 순간 하느님의 강을 건너 약속의 땅을 밟으려 몸부림치는 것, 바로 이것이 하느님과 완전히 하나가 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정적 끈기(그릿)를 간직하며 걸어야 할 길이다."(224쪽)

나가는 말
오르게네스 영성의 특징
1) 삶과 신앙의 일치를 기반으로 한 영성 : 그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성경을 읽고 학문을 연구했고 몸소 자신이 깨달은 바를 실천하고 타의 모범이 되었다.
2) 그리스도와 사랑하기 : 그는 그리스도를 신부라고 가르치며 혼신을 다해 주님을 사랑하라고 했다.
3) 하느님께 향하기 : 우리는 영원한 생명이요 진리이신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 각자의 이집트를 탈출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안주하려는 유혹을 뿌리치고 천상 본향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천막에 살며 언제나 주님이 보여 주시는 길을 따라 떠날 준비를 했던 이스라엘 백성처럼 주님의 섭리에 의택하며 살아야 한다.
4) 영적인 그릿 : 그는 천상 본향으로 갈 수 있는 비결은 하느님을 향한 '열정적 끈기'에 있다고 한다. 여기에는 '말씀'과 '성체'가 중심에 있다.


느낀점

오리게네스는 천상 '하느님의 사람'이다. 아버지의 순교 이전에 이미 그는 신앙의 틀이 잡혀 있었다. 그는 이미 그리스도의 정배였다. 그리스도를 위해서 목숨까지 아까워하지 않을 정도로 그리스도를 사랑하고 있었다. 그런 그가 하느님 말씀, 곧 그리스도(애인)의 말씀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아가 주해>를 보면 답이 나온다. 그것은 '에로스적 사랑'이다. 참고로 "플라톤은 이데아 세계, 신들의 세계를 향한 사랑을 '에로스'라고 불렀다. 흔히 '에로스'하면 관능적인 사랑으로만 생각하지만, 본래 이 말은 인간의 영혼 안에 잠재되어 있는 신들의 세계를 향한 그리움과 사랑을 가리켰다. 그래서 인간의 영혼 안에 잠재된 이 '사랑의 불꽃'이 활활 타오르면, 신들의 세계를 향해 날아오르게 해 주는 영적인 날개가 생긴다고 한다."(160쪽) 그리고 그가 사용한 영성의 표현에서 그가 얼마나 그리스도와 '에로스적 사랑'을 나누었는지 볼 수 있다.(영적 결혼, 사랑의 상처, 사랑의 입맞춤, 사랑하는 임의 먹이가 됨, 사랑의 불화살)

오리게네스는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이웃을 사랑하였다. 그는 그 사랑으로 그리스도에 관해서 배우고 연구하고 왕성한 집필 활동을 하며, 사람들에게 알려주었다. 또한 그리스도를 잘못 알고 있는 이들을 교정해 주었다. 그는 그리스도 때문에 오해를 받고 박해를 받아도 그는 그 과정을 끝까지 완수했다. 그는 "하느님의 사람이자 영혼의 안내자"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오르게네스의 영성은 그리스도와의 사랑을 기반하고 있고 하느님과의 만남이 최종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