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미 예수님
아쉬운 추석 연휴가 끝나고 이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항상 느끼지만 연휴 마지막에 하루만 더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루만 더 있으면 좀 더 푹 쉬거나, 좀 더 정리할 시간이 있을 텐데 합니다.
그리고는 연휴 후유증에 시달려, 일상으로 복귀하는 데에 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이러한 연휴에 대한 아쉬움을 극복하거나, 매번 반복하는 실수(?)를 피하려면 생각만이 아니라 생각한 것을 행동 옮겨야 조금씩 나아질 수 있습니다. 마치 우리가 새해에 그럴듯한 계획을 세우지만 그 계획을 못 이루는, 이른바 작심삼일과 같은 일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걸음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입니다.
저는 어제 북한산 백운대을 다녀왔습니다. 추석 때 산에 간 것은 처음인 것 같은데요.
사실 추석 연휴라서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걱정을 했습니다. 그런데 거의 없었고 날씨도 좋고 경치도 좋아서 즐겁게 산행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번 산행 때, '플로깅'을 해 보았습니다.
플로깅이란 시사상식사전에서 이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조깅을 하면서 동시에 쓰레기를 줍는 운동으로, 스웨덴에서 시작돼 북유럽을 중심으로 확산됐다."
라디오에서 플로깅이란 이야기를 듣고 괜찮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저는 좀 더 업그레이드해서 산에서 주워보자고 생각을 했고, 실천을 했습니다. 마스크에서, 페트병, 손수건, 비닐류 등 다양한 쓰레기를 산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방금 들은 복음에서 헤로데 안티 파스(기원전 4년-기원후 39년)는 예수님에 대한 사람들의 소문 때문에 당황하였습니다. 예수님이 세례자 요한, 엘리야, 옛 예언자 중 한 분이라는 소문이 파다했었기에 그는 관심이 있었습니다. 물론 그는 불순한 의도에서의 관심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거기까지였습니다. 관심에만 그치고 실제로는 예수님을 만난 때는 예수님이 체포된 이후였습니다. 그가 그전에 예수님을 만났다면 그는 달라졌을 가능성이 높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생각만 하고 예수님을 만날 수 있는 위치에 있었지만 만나지 않았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생각도 중요하지만 생각을 행동으로 옮겨야 변화가 시작됩니다. 믿음 역시 행동의 변화를 전제로 합니다. 그것을 회개라고 합니다.
헤로데는 소문을 듣고 예수님을 만나야겠다는 생각에서 멈췄습니다. 그것은 하느님을 만나려는 생각만 한 것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지금 저희는 헤로데와 달리 그분께서 하신 말씀에 따라 살겠다며 하느님을 우리 안에 모실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여기서 더 나아가 그 믿음을 실천으로 옮겨 하느님을 만나 뵈려는 희망이 이루어진다고 믿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저희가 기억하고 있는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와 같이 하느님을 언젠가는 뵙게 될 것입니다.
독서와 복음
오늘 전례
‘오상(五傷)의 비오 신부’로 널리 알려진 비오 성인은 1887년 이탈리아의 피에트렐치나에서 태어났다. ‘카푸친 작은 형제회’에 입회하여 1910년 사제가 된 그는 끊임없는 기도와 겸손한 자세로 하느님을 섬기며 살았다. 비오 신부는 1918년부터 그가 세상을 떠난 1968년까지 50년 동안 예수님의 오상을 몸에 지닌 채 고통받았다. 곧, 그의 양손과 양발, 옆구리에 상흔이 생기고 피가 흘렀던 것이다. 이러한 비오 신부를 2002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시성하였다.
말씀의 초대
하까이 예언자는 주님의 집을 지으라는 만군의 주님의 말씀을 전한다(제1독서). 헤로데 영주는 예수님께서 하신 모든 일을 전해 듣고 몹시 당황하며, 예수님을 만나 보려고 한다(복음).
제1독서
<집을 지어라. 그러면 나는 그 집을 기꺼이 여기리라.>
▥ 하까이 예언서의 시작입니다.
1,1-8
1 다리우스 임금 제이년 여섯째 달 초하룻날,
주님의 말씀이 하까이 예언자를 통하여
스알티엘의 아들 즈루빠벨 유다 총독과
여호차닥의 아들 예수아 대사제에게 내렸다.
2 만군의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이 백성은 ‘주님의 집을 지을 때가 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3 주님의 말씀이 하까이 예언자를 통하여 내렸다.
4 “주님의 집이 무너져 있는데 너희가 지금 판벽으로 된 집에서 살 때냐?
5 ─ 만군의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 너희가 살아온 길을 돌이켜 보아라.
6 씨앗을 많이 뿌려도 얼마 거두지 못하고 먹어도 배부르지 않으며
마셔도 만족하지 못하고 입어도 따뜻하지 않으며
품팔이꾼이 품삯을 받아도 구멍 난 주머니에 넣는 꼴이다.
7 ─ 만군의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 너희가 살아온 길을 돌이켜 보아라.
8 너희는 산에 올라가서 나무를 가져다가 집을 지어라.
그러면 나는 그 집을 기꺼이 여기고 그것으로 영광을 받으리라.
─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49,1ㄴㄷ-2.3-4.5-6ㄱ과 9ㄴ(◎ 4ㄱ)
◎ 주님은 당신 백성을 좋아하신다.
○ 주님께 노래하여라, 새로운 노래. 충실한 이들의 모임에서 찬양 노래 불러라. 이스라엘은 자기를 지으신 분을 모시고 기뻐하고, 시온의 아들들은 임금님을 모시고 즐거워하여라. ◎
○ 춤추며 그분 이름을 찬양하고, 손북 치고 비파 타며 찬미 노래 드려라. 주님은 당신 백성을 좋아하시고, 가난한 이들을 구원하여 높이신다. ◎
○ 충실한 이들은 영광 속에 기뻐 뛰며, 그 자리에서 환호하여라. 그들은 목청껏 하느님을 찬송하리라. 그분께 충실한 모든 이에게 영광이어라. ◎
복음 환호송
요한 14,6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 알렐루야.
복음
<요한은 내가 목을 베었는데, 소문에 들리는 이 사람은 누구인가?>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7-9
그때에 헤로데 영주는 예수님께서 하신 7 모든 일을 전해 듣고 몹시 당황하였다.
더러는 “요한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났다.” 하고,
8 더러는 “엘리야가 나타났다.” 하는가 하면,
또 어떤 이들은 “옛 예언자 한 분이 다시 살아났다.” 하였기 때문이다.
9 그래서 헤로데는 이렇게 말하였다.
“요한은 내가 목을 베었는데, 소문에 들리는 이 사람은 누구인가?”
그러면서 그는 예수님을 만나 보려고 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