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미예수님
교우 여러분들 더운 여름,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신가요?
이러한 무더위에 도쿄에서는 올림픽이 진행 중입니다.
개막식을 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번 주일이면 폐막식입니다.
시합이 끝난 선수들에게는 격려와 축하를 보내고
시합을 앞두고 있는 선수들에게는 좋은 결실을 맺기를 응원하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해설자가 경기 중계 중에 종종 "여기는 무슨무슨 스타디움"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스타디움은 경기장을 뜻하며
원래 스타디움은 고대 그리스의 척도인 스타디온을 말합니다.
그 길이는 약 185m이라 합니다.
그런데 이 용어가 오늘 복음에 등장합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오천 명을 먹이신 뒤,
제자들은 배에 태워 호수 건너편으로 보내시고,
혼자서 수많은 군중을 돌려보내신 뒤에
산에 올라가 기도하셨습니다.
그런데 먼저 출발해서 뭍에서 여러 스타디온을 떨어져 향해 한 제자들의 배가 파도에 시달리게 됩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스타디온은 약 185m이기에 여러 스타디온은 1-2km 정도 될 것입니다.
아무튼 이런 위기 상황에, 예수님께서 제자들 앞에 나타나시고 배에 오르시자 바람이 그쳤습니다.
이때 예수님께서는 호수 위를 걸어서 제자들에게 오셨다고 전합니다.
그런데 어쩌면 우리는 예수님께서 오천 명을 먹이시고, 물 위를 걸으시고, 병자를 낫게 하시고, 마귀를 쫓아내셨다는 복음을 자주 들어서 그런지 들으면서도 별 감흥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마치 올림픽 효자 종목에서 우리나라가 메달을 땄다는 것을 듣고도
당연한 것처럼 반응하는 경우와 비슷할 것입니다.
하지만 올림픽 출전 선수가 그날을 위해서 수많은 땀을 흘리며 시간을 보냈는지를 생각한다면,
메달 획득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 여러 조건과 노력의 결과임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저희가 복음을 자주 반복해서 듣게 되는데,
단순히 '나 저 복음 알아'를 넘어서
오늘 미사 중에 예수님께서는 나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려고 하는지를 돌아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복음에서 저희가 한 가지만 묵상해 보았으면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위기에 처한 제자들을 그대로 놓아두시지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예수님을 유령으로 의심하고
특히 베드로는 거센 바람에 믿음이 흔들립니다.
복음에서는 그만 두려워졌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물 위에서 두려워하지 마라고 하셨기에
두려워졌다는 표현은 예수님을 믿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약한 믿음과는 별개로
베드로에게는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아 주시고, 바람을 멈추게 해 주셨습니다.
한 가지 묵상은 바로 이것입니다.
우리를 향한 예수님의 자비와 사랑입니다.
예수님의 놀라운 기적 뒤에 숨겨진 그분의 자비와 사랑.
우리는 올림픽 메달을 보지만,
그 뒤에는 선수들의 땀과 노력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기적을 들었지만,
그 뒤에는 예수님의 무한한 자비와 사랑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성경/강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