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 4,21-25_예수님의 말씀들
등경 위에 등불은 하느님 나라의 선포와 관련이 있다. 예수님께서는 공적으로 설교하고 가르치셨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고 믿지 않는 그런 상태에 머물러 있었다. 얼마 되지 않는 소수의 제자 집단만이 그분의 말씀을 받아들였다. 하느님은 그들에게 “하느님 나라의 비밀”을 드러내 주셨다. 하지만 복음은 전 세계에 전파되어야만 한다. 제자들은 이 빛을 세상에 비추어야 한다. 그것은 바로 모든 인류를 위해 비쳐야 할 빛이다.
감춰지고 숨겨진 예수님의 비밀과 하느님 나라의 비밀은 부활 후에 드러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세상 속에 이루어야 할 활동이 무언인지 포착해서 하느님의 표지가 되어야 하고 하느님 사업을 증거해 주어야 한다.
다음으로는 제대로 듣는 태도가 중요하다. 이제 선포자들로부터 듣는 이들에게로 그 초점이 옮겨 간다. 그리하여 “내 말을 마음에 새겨 들어라”라고 말씀하신다. 그러므로 되에 관한 말씀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더구나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일 여지를 마련하고 그것이 펼쳐지게 하는 사람은 풍부한 보답을 받게 된다. 우리는 기꺼운 마음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여야 하고, 그것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마음을 활짝 열어 두어야 한다. “그리스도의 말씀이 여러분 가운데에 풍성히 머무르도록”(콜로 3,16) 해야 한다. 듣는다는 것이 단순히 받아들이는 행동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인격적인 참여다. 곧 들은 것을 소화시켜 자신의 삶 안에서 결실을 맺게 하려는 의지를 요구한다. 자신이 들은 설교에 유의하여 그것을 하느님의 계시로서, 그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로서 “헤아리는” 사람은 그것으로부터 유익함을 이끌어 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점점 더 많은 이익을 끌어낼 것이다. 더욱이 하느님 자신이 그의 신앙의 보물을 늘려 주시어 내적인 선물로써 그를 기쁘게 해 주실 것이다.
정리하면, 하느님 나라는 모든 이에게 선포되어야 한다. 그 임무를 들을 귀가 있는 우리가 부여받았다. 그런데 무작정 선포하는 게 아니라, 먼저 말씀을 듣고 받아들여야 한다. 말씀을 자신의 삶 안에서 실현하고자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