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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강론

성녀 스콜라스티카 동정 기념일


제1독서 : 창세 2,4ㄴ-9.15-17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창조하시고, 사람이 살 에덴 동산을 마련해 주시고 그것을 일구고 돌보게 하셨다. 그리고 이렇게 명령하셨다.

"너는 동산에 있는 모든 나무에서 열매를 따 먹어도 된다. 그러나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에서는 따 먹으면 안 된다. 그 열매를 따 먹는 날, 너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 

 

복음 : 마르 7,14-23

예수님께서는 사람을 더럽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말씀하신다. 그것은 외부에서가 아니라 내면에서 나온다고 하신다. 

 


+ 찬미예수님

오늘 독서와 복음은 음식에 관해 서로 상반된 관점에서 말하는 듯 보입니다.

독서에서는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고 인간에게 생명나무와 선과 악을 알게 하는 열매가 있다고 하시며, 먹는 것을 조심하라고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너는 동산에 있는 모든 나무에서 열매를 따 먹어도 된다. 그러나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에서는 따 먹으면 안 된다. 그 열매를 따 먹는 날, 너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

그런데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와 반대로 모든 음식은 깨끗하다고 하십니다. 오히려 사람에서 나오는 것이 그를 더럽힌다고 하십니다. 곧 사람을 더럽히는 것은 밖이 아니라, 안에서부터 나온다고  하십니다.

 

그렇다면 창세기에 나오는 하느님 말씀과 오늘 복음에 나오는 예수님의 말씀은 반대되는 말씀일까요?

창세기에 나오는 나무 열매는 실제 열매가 아닙니다. 하나의 상징인 거죠. 이 열매는 오늘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악한 것들의 총합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마치 마약처럼 처음에는 달콤한 것 같지만 점점 사람을 더럽히고 파괴하는 것들입니다. 이것은 하느님과 멀어지게 하는 것들이죠.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인류의 첫 조상인 아담과 하와가 선과 악을 알게 하는 열매를 어떡해서 먹게 되었는지를 말입니다. 뱀의 유혹으로 그들은 하느님 말씀을 어기고 그 열매를 따 먹었습니다. 그들은 생명나무가 아닌, 무언가 자신들에게 좋아 보이는 것을 선택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자신들을 더럽힌다는 것을 그들은 먹고 나서 알게 됩니다.

우리 역시 하느님께 여러 가지 방법으로 선과 악을 배웁니다. 자연과 양심과 사회와 교회와 말씀을 통해서 말이죠. 정말 많이 듣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편하다는 이유로, 어쩌면 습관대로, 어쩌면 하느님과는 정반대의 선택을 합니다. 마치 어린아이가 부모 말을 잘 듣지 않는 것처럼 말이죠. 우리는 이처럼 변명을 하자면 하느님을 따르는데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는 절망하거나 포기하면 안 됩니다. 죄와 탐욕으로 더러워진 우리가 다시 깨끗해지고 거룩해지는 유일한 방법은 다시 하느님께 돌아가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회개해서 하느님 말씀을 따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미사 중에 깨끗한 마음으로 주님을 사랑하고 섬기며, 오로지 주님의 뜻만을 충실히 따르겠다고 다짐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