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독서 히브 8,6-13
구약이 아닌 '새 계약', 이 계약의 중개자는 그리스도이시다.
새 계약은 구약과는 다르다.
계약의 내용은 이러하다.
"나는 그들의 생각 속에 내 법을 넣어 주고,
그들의 마음에 그 법을 새겨 주리라. 그리하여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되리라. ......"
복음 마르 3,13-19
예수님께서는 열둘을 세우시고 그들을 사도라고 부르셨다.
그들을 당신과 함께 지내게 하시고, 그들을 파견하시어 복음을 선포하게 하시며, 마귀들을 쫓아내는 권한을 가지게 하시려는 것이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열두 사도를 뽑으시는 내용'입니다.
저는 오늘 복음에서 '사도'와 '제자'의 구분, 그리고 '12'의 의미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박태식 신부님이 쓰신 <신약성경 주해>를 보면, 이에 관해 잘 나옵니다.
먼저 사도와 제자의 구분입니다.
'제자'(마테테스)는 예수님과 동행하면서 그분의 가르침을 배우고 익히는 이들입니다.
제자들도 두 부류로 구분할 수 있는데, 하나는 오늘 나오는 이들처럼 출가 제자가 있고,
아리마태아 요셉, 니코데모, 자캐오, 라자로처럼 자신들이 살던 곳에 계속 살았던 재가 제자도 있습니다.
'사도'(아포스톨로스)는 예수님의 명령에 따라 '하느님 나라'를 전파하고 다니는 이들입니다.
다음으로는 살펴볼 점은 '12'의 의미입니다.
12 사도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로 이루어졌습니다.
어부, 세리, 열혈당원.
서로가 소위 반대를 넘어 반목하는 그룹의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숫자 '12'는 이스라엘의 12 부족을 상징하는 숫자입니다.
이는 12제자를 통해 하느님의 백성 모두를 하나로 모으겠다는 예수님의 의지가 상징적으로 표현된 것이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와 새 계약을 맺으시기 위해서 당신의 아드님을 우리에게 중개자로 보내주셨습니다.
계약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나는 그들의 생각 속에 내 법을 넣어 주고, 그들의 마음에 그 법을 새겨 주리라. 그리하여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되리라. ......나는 그들의 불의를 너그럽게 보아주고, 그들의 죄를 더 이상 기억하지 않으리라."(히브 8,10-12)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아버지의 명을 이루고자 열두 사도를 뽑으십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그들은 절대 섞이지 않을 것만 같은 계층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백성 전체를 모으시기 위해서 오셨기에 계층의 반목은 용서와 화합으로 바뀌어야 했던 요소입니다.
12 사도가 첫 단추가 되고, 12 사도를 필두로 하는 하느님의 백성은 그 뜻을 받아들여 일치를 이루며 살아가야 합니다.
천주교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일치 운동에 관한 교령'을 통하여, 가톨릭 신자들에게 다른 그리스도인들과 더불어 일치를 위하여 기도하고 노력할 것을 권장합니다. 그래서 해마다 1월 18일부터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인 25일까지 '일치주간'으로 정하고, 그리스도인들의 일치를 간구하는 공동 기도를 바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일단 서로가 반목하는 일이 없도록 애쓰고,
갈라져 나간 이들과도 진리 안에서 서로 사랑하며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기를 희망하며 살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