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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말씀묵상

9월 8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9월 8일은 성모님의 탄생을 기억하는 날이다. 이 날로 정해진 것은 12월 8일에 성모 마리아께서 원죄 없이 잉태되었음을 기억하는 대축일이기 때문이다. 전례력에서는 통상적으로 잉태된 아기가 엄마 뱃속에서 9개월 동안 있다가 태어나는 것을 고려해서 잉태와 탄생 축일을 정한다. 예수님 또한 12월 25일이 성탄이고, 3월 25일이 탄생 예고 대축일이다.

 

성모님의 탄생에 관한 기록은 성경에는 없다. 외경인 야고보 원복음서에 있다고 한다(찾아보지는 못했다). 성경에 없다고 해서 탄생을 무시하거나 기억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천주교는 계시 진리로 성경과 거룩한 전통(성전)을 믿는다. 성경이 쓰인 시기에는 성모님에 관해 묵상할 시기가 아니었다. 당시에는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이 믿는 것의 전부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예수님의 재림이 늦어지면서 교회는 예수님의 말씀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점차 마리아에 대한 상경, 요셉 성인에 관한 공경이 생겨난 것이다. 마치 이런 것이다. 위대한 사람이 나오면 그 사람에 대한 성장 배경이 궁금하게 되고, 그와 관련된 사람에 관해서도 알고 싶은 것처럼, 예수님에 관해서 묵상하고 연구하고 믿으면서 자연스럽게 그 부모에 관해서 믿는 이들이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다. 교도권은 그러한 신자들의 믿음을 존중하고 지지하는 것이다. 새로운 계시가 생겨난 게 아니라, 깨닫는 것이다. 마치 과학자가 세상의 수학적 원리를 깨다는 것과 같은 이치다.

 

신약의 시작점은 주님 탄생 예고이지만, 주님 탄생 예고가 있기 전에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탄생이 있었고, 그 전에는 마리아의 원죄 없는 잉태라는 아버지 하느님의 특전이 있었다. 이는 성부 하느님의 사랑하는 방식이라 여겨진다. 우리는 그 사랑 안에서 살고 있다. 사랑이 매우 커서 사랑인지 아닌지 잘 모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참고로 성모님의 탄생 축일의 구세사적 의미는 아래 글에 잘 나와 있다. 그 글을 참고하면 좋겠다.   

더보기

[이글은 대구대교구 나기정 신부님께서 경향잡지(2003년 9월호)에 기고하신 글입니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신 축일(9월 8일)

.. 그렇다면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신 축일'은 교회에서 어떻게 생겨났으며 지내게 되었을까? 초대교회 때부터 중세에 이르기까지 로마 교회에는 네 가지 커다란 성모님 축일이 있었다. 성모 영보(주님 탄생 예고), 성모 취결례(주님 봉헌), 성모 승천, 성모 탄생 축일이었다. 앞의 두 가지는 본래대로 주님 축일로 환원되었고, 성모 승천과 성모 탄생을 성모님 축일로 오랫동안 지내왔다. 성모 탄생 축일은 초대 교회에서부터 세례자 요한의 탄생 축일과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세례자 요한이 예수님의 앞길을 미리 준비하였듯이, 성모님도 예수님의 인성을 준비하기 위한 하느님의 선택받은 도구였다. 따라서 성모 탄생 축일은 구세주를 맞이할 준비를 위한 축일이며 인류에게 기쁨이 되는 축일이다. 이 축일은 성모님의 탄신에 대한 기쁨을 표현하였던 전통과 구세주를 준비하기 위한 도구이신 성모님의 역할을 강조한다. 예수님께서 원죄 없이 탄생하신 분이시므로 성모님도 원죄 없이 탄생하셨다는 교리가 발전하였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이 교리는 비오 9세 교황에 의해 성모님도 탄신뿐 아니라 잉태되실 때에도 원죄가 없으셨다는 신앙으로 발전하게 된다. 그래서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신 축일'(9월 8일)에 비추어 아홉 달 전 날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12월 8일)을 교회가 기념하는 것이다. 이렇게 성모님의 탄신 축일에서 잉태 축일이 생겨나기도 하였다.

 

성모 마리아의 탄신은 단순한 인간의 탄생이 아니라, 구세주 예수님의 탄생을 보증하는 기쁨을 미리 알려주는 것이며, 교회는 이것을 기뻐하고 그 탄생에서 인류 구원의 희망을 얻는 것이다. 성모 마리아의 탄신은 세례자 요한처럼 구세주 오심의 기다림을 준비하고 표현한다. 그리스도께서 인류를 구원하신 것은 하느님께서 계획하신 준비가 미리 있었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는 이사야 예언자, 세례자 요한, 그리고 성모 마리아를 통해 구원을 준비하셨다. 성모님의 탄신을 기뻐하며 장차 구세주를 모실 그 순결로 주님을 준비하고 기다리신 성모님을 기억해 보자. 성모님의 역할은 구세주를 우리가 맞아들이도록 마련하시는 것이었음을 기억하자.

 

fr.catholic.or.kr/jhs/liturgy/festival09_2.htm

 

가톨릭홈링크 > 가톨릭자료실 > 가톨릭 전례 >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신 축일

나기정 신부(대구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신 축일(9월 8일) 노자의 도덕경인가 싶다. "향 싼 종이에서 향내 나고, 생선 싼 종이에서 비린내 난다."고 했다. 속에 품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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