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때인가 수업시간에 '반면교사'라는 단어를 배웠다. 당시에 교사는 선생님이라는 뜻인데 그 앞에 반면이라는 단어가 이해가 되지를 않았다. 어떻게 나쁜 면을 보고 배우지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던 것 같다. 나쁜 면이 혹은 나쁜 사람이 윤리적으로 교사의 역할을 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중에 이해한 것은 나쁜 면을 보고 따라하는 게 아니라 나쁜 면을 보고 '나는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라고 배우라는 의미였던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남을 심판하지 마라고 하시면서 남보다 자기 자신을 먼저 돌아보라고 하십니다. 마치 반면교사 정신을 자신에게도 적용하라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관계를 맺으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문제는 남의 티가 너무나 잘 보인다는 점입니다. 그로 인해 서로를 심판하고 비난하게 됩니다. 정작 자신은 그것과 무관하다는듯이 말입니다.
남의 나쁜 모습을 보고 심판하기 보다는 그것을 통해 나는 어떤가를 성찰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더 나아가 그의 변화와 나의 변화를 위해서 기도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묵상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