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거룩하신 성체성혈 대축일
오늘날 가장 관심 있어 하는 것은 무엇일까?
돈.
긴급재난지원금만 보더라도 대부분 다 받아갑니다.
그런데 만족감이 오래 가지 못합니다.
인간의 욕망을 끝이 없기 때문이죠.
그런데 그 욕망은 어디서 올까요?
아마 우리가 살아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해요.
그러면 살아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돈은 우리를 살아 있게 해 주지 않습니다.
영양이 공급되어야 합니다.
10일 정도 물 조차도 먹지 않는다면 사람은 살 수 없다고 합니다.
아사라고 하죠.
생존에 필수적인 것 중 하나는 음식입니다.
오늘날은 너무 많아서 이에 관해 별다른 느낌이 없지만,
예수님 시대 때에는 어떠했을까요?
매우 중요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 사실을 아주 잘 알고 계셨던 것입니다.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은 인간 생명에 무엇이 필수적인 것인지를 꿰뚫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살’과 ‘피’를 유지할 영양이었습니다.
성경에서는 ‘빵’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당시 주식이 ‘빵’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분은 먹는 ‘빵’도 중요했지만, 이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을 알려주고 싶었던 겁니다.
바로 ‘영원한 생명’을 위해 필수적인 것 말이죠.
그것은 당신 자신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예수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지만,
이에 대한 진정한 감사, 의미에 관해서 크게 의식하지 않는 듯 보입니다.
코로나 19 때 다들 경험하셨을 것 같아요.
오늘 성무일도 찬미가에 중에는 이런 기도가 있습니다.
입을열어 찬미하라 영광된 성체신비
세상구원 이루시려 흘리신 성혈신비
모태에서 나신대왕 기꺼이 흘리셨네
마지막날 저녁상에 제자들 함께앉아
구약율법 지키시며 파스카를 잡수시고
제자들의 음식으로 당신몸 주셨도다
말씀으로 참된빵을 당신살 만드시고
술은변해 성혈되니 오관은 몰라봐도
순진한맘 믿음홀로 진실히 믿게하리
거룩하온 이성사를 엎디어 경배하세
새예식에 양보하라 구약의 묵은예식
육신감각 부족함을 믿음이 보충하네
성체 기적 중 잘 알려진 이탈리아의 란치아노 성체 기적이 있습니다. 이 기적이 일어난 배경에는 아이러니하게도 집전 사제의 의심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살’과 ‘피’로 변한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우리는 성체와 성혈을 모시지만, 찬미가의 기도처럼 육신감각이 기적처럼 알아듣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믿음으로 ‘그리스도의 몸’하면 ;아멘; 이라 응답하며 모십니다.
내가 주님을 모시기 전에 한 나의 응답인 ‘아멘’은 예수님이 왜 이와 같은 방식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지를 언젠가 각자에게 알려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