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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말씀묵상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_매수(買收)와 거짓 증언

 

 

제1독서

<이 예수님을 하느님께서 다시 살리셨고 우리는 모두 그 증인입니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2,14.22-33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 독서.m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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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에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8,8-15


1. 매수의 사전적 정의

네이버 사전을 보면 '매수'의 정의는 이러하다.

매수 (買收) [매ː수] [명사] 1. 물건을 사들임. ‘사기’, ‘사들이기’로 순화. 2. 금품이나 그 밖의 수단으로 남의 마음을 사서 자기편으로 만드는 일.

이 글에서는 2번의 뜻인 "금품이나 그 밖의 수단으로 남의 마음을 사서 자기편으로 만드는 일"이라는 부정적인 의미의 '매수'를 말하려 한다.

 

2. 

예수님의 십자가 상 죄목이 '신성모독'이라는 거짓 증언이었는데,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후에도 거짓 증언으로 모략을 받으신다. 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 복음은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여자들에게 나타나신 부분이다. 이때 경비병 몇 사람이 이 일을 수석 사제에게 알렸다. 수석 사제들은 의논한 끝에 군사들에게 많은 돈을 주면서 말하였다. "'예수의 제자들이 밤중에 와서 우리가 잠든 사이에 시체를 훔쳐 갔다.' 하여라." 이에 경비병들은 돈을 받고 시킨 대로 하였다고 한다. 이들은 돈에 매수(買收)가 되었고, 총독에게 가서 거짓 증언을 하게 된다. 주동자인 수석 사제들과 원로들과 공범자인 경비병들은 예수의 부활 사건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이다. 

 

3. 

예수님의 부활이 이들에게는 숨겨야 하는 일이 되었던 것이다. 돈에 매수가 된 이들에게는 부활보다는 지금 당장 돈이 중요했던 것이다. 주변의 변화보다는 자신의 울타리가 더 중요했던 것이다. 죽음에 관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그것이 자신들을 흔들 만큼 크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기에 자신을 위한 일이라면 진실보다는 거짓을 택하게 된다. 수석 사제들과 원로들 역시 다르지 않았다. 죄(매수와 거짓 증언)와 죽음(거짓된 삶)보다 강한 부활의 힘을 애써 외면한 것이다.

 

4.

그런데 예수님에 관한 부정은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예수님이 마리아 막달레나하고 결혼을 했다는 소설도 있고, 동성애처럼 비추는 드라마도 있다고 한다. 예수님은 부활 후에도 인기라면 인기일 수 있겠지만 추문이 계속된다. 오늘날로 치면 '악플' 공격을 당하신 것이다. 어둠이 빛을 덮고, 오류가 진실과 진리를 덮으려고 하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다. 아니면 파스카의 신비를 믿음이 아닌 이성적으로 이해하려고 하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라 생각한다.

 

5.

예수님께서는 참으로 부활하셨다. 기뻐하고 즐거워해야 한다. 감추거나 왜곡할 일이 아니다. 설령 부끄러울 수 있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 믿었던 것이 틀렸기 때문에 말이다. 그러나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러면 그는 참으로 주님 부활에 동참하게 될 것이다. 덤으로 매수의 마수에서 벗어나고 거짓 증언이 아닌 참된 증언을 하는 삶으로 바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