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을 읽으면서 유다에 심리와 행동에 관하여 의문이 들었다.
1. 유다는 왜 갑자기 예수님을 팔아넘길 생각이었을까?
2. 유다는 예수님을 팔아넘길 계획이 있었는데, 다른 제자들이 있는 가운데 예수님께 "스승님, 제가 당신을 팔아넘기지는 않겠지요?" 하고 굳이 여쭈어 보았을까?
3. 유다는 예수님을 팔아넘길 계획이 이미 탄로가 났는데도, 왜 무모하게 그 계획을 시행했을까?
그가 왜 그런 행동을 보였는지는 하느님만 아실 것이다. 다만 그 이후 그가 보인 행동을 보면, 돌이킬 수 없는 큰 죄를 저질렀음을 깨달았던 것 같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의 과정에서 특이하게도 제자들의 부족한 부분이 한없이 드러나고 있다. 제자단의 으뜸이었던 베드로를 비롯해서 사도 요한을 제외하고 다른 제자들이 십자가 처형 때 숨어 있었다. 유다는 자신의 계획이 틀켰음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을 기어이 팔아넘긴다.
제자들을 벗이라 부르며, 그들을 위해서 목숨을 바쳐가는 가장 큰 십자가의 사랑을 그들에게 보여주지만 그들은 전혀 몰랐던 것이다.
복음을 묵상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유다처럼, 내 생각에 갇혀서 하느님 보다 다른 그 무엇을 끝까지 쫓아간 적은 없었는지.
그분의 파스카 사랑이 너무나도 크지만, 그만큼 느끼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러면서 나도 이상하게 여쭈어 보면 안 되는데, 주님께 이렇게 묻고 싶다.
"스승님, 저는 아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