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역학을 이해한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리처드 파인만, 1918-1988)
양자역학은 수학적으로 답이 나온다고 하지만 이해할 수는 없다고 한다.
이 물음은 과학이 모든 것을 이해해야만 하는 인간에게 던진 충격이기도 하다. 이해해야만 현상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 말이다. 위 영상에서 김상욱 교수는 이런 말을 한다. "인간은 우주를 이해하기 위해 만들어진 존재는 아니에요." (양자역학이 아니라)" 오로지 문제는 인간에게 있다." "우주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느님 역시 이와 마찬가지로 다음과 같이 생각해 본다. 하느님이 계신 것이 확실하다. 그분은 인간에게 증명되는 존재가 아니다. 하느님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단지 그분을 설명할 언어와 인간의 한계가 있을 뿐이다.
인간이 어떻게 하느님의 구원 경륜을 다 이해할 수 있을까. 그분을 아는 분은 오로지 예수 그리스도가 유일하시다. 그런데도 그분의 존재를 이해하려고 시도한다면, 정확히는 증명하고 설명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충분하지 않게 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인간이 이해할 수는 없지만, 하느님의 존재를 드러내 주셨다. 인간이 그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해서, 그분의 존재를 부정할 수 있는 것과 같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하느님 아버지를 당신의 모습으로 쉽게 보여주셨다. '사랑 실천'으로 말이다. 하느님이 '사랑'만은 아니지만,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단어이기에 사랑으로 하느님을 우리에게 보여주시고 믿게 하시려 하였다.
인간은 거시 세계와 미시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지만, 존재하며 살아간다.(마치 다 아는 것처럼) 양자역학이 인간에게 던진 질문이 신앙으로 바꿔 말하면, 이해하면 믿겠다는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라는 질문 같아 보인다.
하느님은 계시지만 인간은 그분의 존재를 이해할 수 없지 않을까 싶다. 다만 믿을 뿐이고, 사랑으로 느끼며, 희망할 뿐이다.
사랑이 있는 곳에 하느님이 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