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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말씀묵상

성주간 월요일 독서와 복음_잔인하지만 거룩한 주간

제1독서

<그는 외치지도 않으며 그 소리가 거리에서 들리게 하지도 않으리라(‘주님의 종’의 첫째 노래).>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42,1-7

성주간 월요일 독서.mp3
1.74MB

Forgiven by Daniel Gerhartz

복  음

<이 여자를 그냥 놔두어라. 그리하여 내 장례 날을 위하여 이 기름을 간직하게 하여라.>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1-11

성주간 월요일 복음.mp3
2.18MB

 

 

제   목: 잔인하지만 거룩한 주간

 

성주간이 어제 시작되었다.  "호산나, 다윗의 자손,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찬미받으소서. 이스라엘 임금님, 높은 데서 호산나!"(따름 노래) 하며,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환호해야 하지만, 코로나 19로 조용히 지나갔다. 예수님 오심을 맞이하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하다.


오늘 복음은 예루살렘 입성 이틀 전 사건이다. 참고로 예수님의 마지막 한 주간 도식은 아래와 같다.(12-19장)

1. 베타니아에서 마리아가 예수님께 향유를 부어드림

2. 임금으로 예루살렘에 입성하심

3. 그리스 사람들이 찾아옴. 예수님의 마지막 가르침

4. 막간幕間

5. 고별사와 고별 기도. 예수님의 체포

6. 재판과 십자가형

 

오늘 복음의 '향유 사건'은 파스카 엿새 전 베타니아에 있는 마리아(마르타, 라자로) 집에서 일어난 사건이다. 참고로 마르코 복음과 마태오복음과 요한복음과 장소와 인물이 다르다. 여러 학자들은 서로 다른 향유 사건이 두 번 있었던 것으로 본다.

 

이 잔치는 마르타와 마리아가 오빠 라자로에게 베푸어 주신 예수님의 은혜에 감사드리고자 마련한 자리다. 이때 마리아는 예수님의 발에 향유를 붓고 머리카락으로 닦아드린다. 요한복음서의 권위자 브라운에 따르면 살아있는 사람에게는 발에 기름을 붓지 않는다고 한다. 장례 때 죽음 사람 몸에 기름을 바르기 전에 의례적 행위로 먼저 발에다 기름을 발랐다고 한다. 그러므로 마리아가 예수님의 발에 기름을 부은 것은 예수님의 죽음을 미리 애도하는 장례 행위였다. 나아가 유다 풍습에서 여인들은 애도할 때 머리를 풀었다고 한다(2 사무 14,2). [아래 책 인용]

 

생명의 빛이 가슴 가득히(요한복음산책3) / 바오로딸

요한 8장12절-12장

www.bundobook.co.kr


마리아의 향유 사건은 묵상하기 좋은 구절이다. 예수님의 수난과 돌아가심을 묵상함에 있어서 위안이 되기도 한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어김없이 봄향기 가득한 꽃망울을 보여주는 구절이다. 곧 예수님의 장례를 상징하기도 하지만, 역설적으로 주님 부활의 향기를 전한다. 또한 잔인한(?) 주간을 미리 준비할 수 있게 하며, 거룩하고 장엄한 주간으로 초대한다. 

그녀는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에 모든 것을 바쳤다. 그리고 희망하고 믿었을 것이다.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임을. 아니면 그분께 대한 사랑이 있었다.

 

성주간 월요일 복음은 나에게 묻고 있는 것 같다. 이만큼 당신을 사랑하는지 말이다.


 

목마른 사슴 & 내게 있는 향유 옥합 - 알리

스케일에 놀라고, 함께 부르는 것에 두 번 놀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