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아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면 너희는 정녕 자유롭게 될 것이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8,31-42
제1독서
<하느님께서는 천사를 보내시어 당신의 종들을 구해 내셨다.>
▥ 다니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3,14-20.91-92.95
코로나 19 사태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예상하기 어렵다. 해외(이스라엘, 미국)에서도 코로나 확산 진원지로 종교시설이 지목되고 있고 그 시설 지도자가 체포까지 되었다고 한다. 그러기에 더더욱 조심해야 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종교인의 입장에서 예배를 감염증 예방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함께 모여서 드릴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모색하지 않을 수 없다. 계속 몇 달을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는 것이다. 누가 말했는지는 모르지만, "위기를 기회"라고 한다. 주님께 청한다.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면 좋을지 말이다.
오늘 제1독서는 네부카드네자르 임금이 세 명의 청년에게 배교를 강요하는 장면이다. 그 임금은 사드락, 메삭, 아벳 느고에게 자신의 신을 섬기라고 강요한다. 이 청을 거절하면 불가마 속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의 신념을 택한다. 왜냐하면 신은 하느님 한 분뿐이시라고 그들은 믿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 진리를 신봉하였기에, 임금이 강요한 자신의 신을 섬기라는 말을 거절하였던 것이다.(참고로 코로나 19로 미사가 중단된 것을 종교적 신념을 저버린 행위라고 생각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 미사 중단이 하느님이 없다고 선언하는 것은 아니며, 미사 중단은 감염 예방을 위해서 생명과 안전을 위한 결정인 것이다.)
그런데 세 청년이 정말 대단한 점은 이 대답에 있다.
"임금님, 저희가 섬기는 하느님께서 저희를 구해 내실 수 있다면,
그분께서는 타오르는 불가마와 임금님의 손에서 저희를 구해 내실 것입니다.
임금님,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저희는 임금님의 신들을 섬기지도 않고,
임금님께서 세우신 금 상에 절하지도 않을 터이니 그리 아시기 바랍니다.”(다니 3,17-18)
하느님께서 이들의 강한 믿음에 감동하셨는지, 불가마 속에서 그들은 신의 아들과 같은 이와 함께 거닐게 되고, 그들을 박해한 네부카드네자르 임금이 감탄하며 하느님을 찬미하게 된다.
오늘 복음에서는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는 말씀으로 시작한다. 이 진리란 예수님 말씀 안에 머물게 되면, 그분의 제자가 되고,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며, 죄의 종살이에서 벗어나게 되어 자유롭게 되며, 하느님 아버지의 말씀을 실천하게 된다는 것이다.
세 청년은 권위와 배교의 위험에서 진리를 선택하고 박해자까지 회개하게 만들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믿는 유다인들의 기성 종교에 갇힌 잘못된 교리를 바로잡아주신다. 곧 세 청년과 예수님은 박해와 무지, 편견과 잘못에 지혜롭게 대응하시며 그들을 선한 쪽으로 이끌려고 한다.
그렇다면, 나는 감염병 유행 장기화(위기)될 시기에 앞으로 어떻게 청소년 사목을 해야 하는 것이 좋을지 그 방법을 연구하고 시도하는 게 내 믿음과 직무를 실천하는 것이 아닐까 묵상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