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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강론

부활 제6주간 월요일

+찬미 예수님

 

오늘 독서를 보면,

사도 바오로는 필리피로 가서 말씀을 전합니다.

안식일에 유다인들이 있을 만한 지역인 성문 밖 강가로 가서 그곳에 모여 있는 여자들에게 말씀을 전합니다.

그곳에 티아티아 시 출신이며 자색 옷감 장수로 하느님을 섬기는 이였던 리디아라는 여자가 있었는데,

그녀는 바오로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고 온 집안과 함께 세례를 받게 됩니다.

 

사도 바오로는 로마서에서 모든 사람의 구원이 어떻게 이루어지는 설명 하면서 이런 말씀을 남겼습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오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이루어집니다."(10,17)

 

믿음이 생기려면 일단은 그리스도의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전에 더 중요한 게 있습니다.

그것은 복음 선포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도록 하느님께서 그의 마음을 열어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사도 16, 14 참조)

하느님의 은총이 먼저이고, 은총으로 복음 선포자가 사람들에게 전하고, 그중 어떤 사람이 그 은총을 받아들이려는 자세로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그러므로 곰곰이 생각해 보면, 복음을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일종의 기적이기도 합니다. 하느님께서, 곧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보호자, 진리의 영께서 활동하시는 강력한 증거가 됩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저는 독서에 등장하는 '리디아'라는 여인이 어떤 과정으로 신자가 되었는지를 설명하였습니다.

그녀는 유다교를 신봉하였지만 바오로가 하는 말을 기울이고 세례를 결심합니다.

그리고 온 집안과 함께 세례를 받고 이렇게 말합니다.

"저를 주님의 신자로 여기시면 저의 집에 오셔서 지내십시오."

 

저는 오늘 독서를 묵상하면서, 나 자신은 어떻게 이러한 믿음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는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리디아 부인처럼 저 또한 주님의 은총으로 그리스도의 말씀을 읽고 듣고 하면서 지금 여기에 있게 된 것이라 여겨집니다.

이렇게 될 거라고는 전혀 생각도 안 했지만, 그분에게 이끌려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여러분도 각자 사정은 다르지만 비슷할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오늘 이 미사 중에 나를 불러주신 그분께 감사드리며, 성체성사를 통해 내 영혼에 오실 그분을 맞아들이 준비를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