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요제프 라칭거
- 출판
- 바오로딸
- 출판일
- 2012.10.20
교회 전례력으로 중요한 시기가 있다. 성주간이다.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부터 수난, 죽음, 부활 사건을 전례로 기념하는 기간이다. <나자렛 예수2>는 특히 요한복음을 중심으로 예수님의 성주간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 책에서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은 '성전의 종말'이라는 장이다. 예루살렘 성전은 세 번의 파괴가 있었는데, 앞선 두 경우는 모두 성전이 재건되었고, 율법에 따라 다시 제의가 수행되었다. 하지만 70년의 파괴는 최종적인 것이 되었다.(50쪽)
율법의 중심인 성전의 기능을 기도도 있겠지만 번제와 그를 통한 속죄를 담당하고 있었다. 성전의 소멸은 유다교 입장에서 보면, 이 둘의 상실을 의미한다. 하지만 그 자리에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제사로 속죄가 이어지게 되었고, 그분 스스로 성전의 자리에 들어서시어 새 성전을 이루게 된다.(57쪽) 부활하신 분이 새 성전이며 하느님과 인간의 실질적 만남의 장소가 된다.(59쪽)
내가 이 점을 흥미롭게 읽었던 이유는 다름 아닌 코로나 19 감염병으로 인한 미사성제가 중단된 사건 때문이다. 엄밀히 이야기하면 미사성제는 중단된 것은 아니지만, 나는 예루살렘 성전 파괴와 코로나 19 감염병 대유행으로 인한 미사 중단이 비슷한 체험처럼 여겨졌다. 초기 단계에서는 강력한 방역수칙으로 성당에서 미사를 드릴 수 없었다. 혼자서는 가능했지만, 사제만 하는 미사는 어쩌면 구약의 대사제 속죄일에 제사를 올리는 과거로 역행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것은 마치 성전 파괴로 원천적으로 제사를 드릴 수 없는 과거 이스라엘 백성의 심정이었다. 물론 성전의 완전한 파괴와 달리 방역수칙은 서서히 회복이 되면서, 지금은 원상복귀가 되었지만, 그때의 경험은 만일 내가 평신도였다면 어떤 심정이었을까, 어떻게 대응해야 했을까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런데 유다인들은 성전파괴 사건을 겪고 구약성경을 읽고 해석하는 방식으로 종교형태를 변경한다. 70년 이후 이스라엘 신앙은 새로운 형태를 갖주게 된다(52쪽).
팬데믹이 또다시 오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만일 다시 온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두 번째 이유는 현실적인 문제 때문이다. 다른 나라에 있던 일이 우리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어서 그렇다. 인청의 성당이 팔려서 카페로 변경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신자수 감소와 경제적인 난으로 성당 유지가 불가능하게 되어서 성당이 팔리는 것은 이제 남의 일이 아닌 게 된다.
기원전 166년과 164년 사이에 한 분이신 하느님을 위한 번제가 제우스를 위한 번제로 대체되었다.(50쪽) 그런데 이와 같은 성전 모독도 그러하지만 성전의 기능을 상실하게 되어서 다른 용도로 사용되는 것도 이와 비슷한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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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자렛 예수 - 서평
『나자렛 예수』교황 베네딕토 16세(요제프 라칭거), 1-2, 바오로딸, 2007. 2012. 박종구 S.J.(사제, 예수회)서강대학교, 교의신학 사진 1)『나자렛 예수』1, 2, 유년기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본인이 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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