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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강론

모든 성인 대축일

오늘은 하느님과 함께 영광을 누리는 모든 성인을 기리는 대축일입니다.
교회는 이날을 통하여 그리스도인들에게 죽음 뒤의 영광스러운 삶을 희망하고 그들과의 연대성을 깨우쳐 주고 있습니다.

어제 저녁 미사 때 강론 때 저는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이유가 하느님 나라의 보장 때문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오늘은 지상에서 그것을믿고 실제로 사셨던 분들이 계셨고, 저는 우리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어떻게 저렇게 될 수 있었을까 하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어떤 원칙에 따른 자신의 끊임없는 노력이있었고, 한편으로는 일종의 운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들으면서 만약 나도 한번 노력해 볼까 하면, 아마 그 사람들처럼 되지 않을 수 있어도시도하지 않고 그 자리에 머무는 것보다 나을 것입니다. 신앙의 차원도 비슷할 것 같습니다. 성인들을 보고, 나도 성인들과 같은 삶을 살아보려고 노력하면, 비록 내가 아는 유명한 성인이 되지는 못할지라도 ‘옆집’의 성인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2018년에 성덕의 소명에 관한 권고를 발표하셨습니다. 그것은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입니다. 이 권고에서 교황님께서는일상생활에서 성인과 복자들뿐 아니라 평범한 이웃인 ‘옆집의 성인들”의 모범을 통해서 성령의 열매, 곧 성덕의 모습을 갖추어 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 권고 7항에 이렇게 나옵니다.
“인내하는 하느님 백성 안에서 드러나는 성덕이 보기 좋습니다. 무한한 사랑으로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 가정을 부양하고자 열심히 일하는 수많은 남녀, 병자들, 한시도 미소를 잃지 않는 노수도자가 있습니다. 날마다 한결같이 앞으로 나아가는 그들에게서, 저는 투쟁 교회의 성덕을 봅니다. 이는 우리 옆집 이웃 안에서 발견되는 성덕이기도 합니다. 이들은 우리 한가운데에 살아가면서 하느님의 현존을 반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성덕의 중산층”이라고도 부를 수있습니다.”

10항은 이러합니다.
“그런데 제가 이 교황 권고를 통하여 되새기고자 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주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건네시는 성덕의 소명입니다. 이 소명을 주님께서 개인적으로여러분에게 건네십니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레위 11,44; 참조: 1베드 1,16). 제2차 바티칸 공의회도 이를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이렇게 크고 많은 구원의 수단을 갖춘 모든 그리스도인은, 어떠한 생활 신분이나 처지에서든, 하느님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완전한 성덕에 이르도록 저마다 자기 길에서 주님께 부르심을 받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성인이 된다는 것은 성공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고 그러기에 매우 어렵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미 ‘옆집의 성인들’의 길을 걷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러니 성인의 길을 포기하거나 너무 높다고만 생각해서 도전조차 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비록 죄인이지만 주님의 은총으로 용서를 받고 하느님께 나아갈 수 있습니다. 주변 ‘옆집’ 성인들과 함께 하늘 나라의 성인들께 전구하며 성인들처럼 하느님을 뵈올 그날까지 열심히 살아가도록 노력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