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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강론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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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540년 무렵 로마의 부유하고 신심 깊은 가문에서 태어났다. 법학을 비롯한 귀족 계층의 고등 교육을 받은 그는 로마의 고위 공직자를 지낼 정도였으나 모든 재산을 교회에 기증하고 수도원에 들어가 사제가 되었다. 590년에 교황으로 뽑힌 그레고리오 성인은 교황을 “하느님의 종들의 종”이라고 표현한 최초의 교황이다. 교황권을 ‘지배하는 특권’이 아니라 ‘봉사하는 특전’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그레고리오 성가’도 그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듯이, 그레고리오 교황은 전례 음악뿐 아니라 신앙과 윤리에 관한 저서를 많이 남기고 604년에 세상을 떠났다.

입당송

복된 그레고리오는 베드로 좌에 올라, 언제나 주님의 얼굴을 찾고, 주님 사랑의 신비를 기리며 살았네.

본기도

하느님,
하느님 백성을 자비로이 돌보시며 사랑으로 다스리시니
복된 그레고리오 교황의 전구를 들으시고
교회의 목자들에게 지혜의 성령을 내리시어
그들이 백성을 올바로 가르치고 거룩해지도록 이끌며
자라나는 그 양들을 보고 영원한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 예수님은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모상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맏이시라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단식을 할 수야 없지 않겠냐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만물이 그리스도를 통하여 또 그리스도를 향하여 창조되었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콜로새서 말씀입니다.
1,15-20
그리스도 예수님은 15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모상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맏이이십니다.
16 만물이 그분 안에서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늘에 있는 것이든 땅에 있는 것이든
보이는 것이든 보이지 않는 것이든
왕권이든 주권이든 권세든 권력이든
만물이 그분을 통하여 또 그분을 향하여 창조되었습니다.
17 그분께서는 만물에 앞서 계시고
만물은 그분 안에서 존속합니다.
18 그분은 또한 당신 몸인 교회의 머리이십니다.
그분은 시작이시며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맏이이십니다.
그리하여 만물 가운데에서 으뜸이 되십니다.
19 과연 하느님께서는 기꺼이 그분 안에 온갖 충만함이 머무르게 하셨습니다.
20 그분 십자가의 피를 통하여 평화를 이룩하시어
땅에 있는 것이든 하늘에 있는 것이든 그분을 통하여 그분을 향하여
만물을 기꺼이 화해시키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00(99),1-2.3.4.5(◎ 2ㄴ 참조)
◎ 환호하며 주님 앞에 나아가라.
○ 온 세상아, 주님께 환성 올려라. 기뻐하며 주님을 섬겨라. 환호하며 그분 앞에 나아가라. ◎
○ 너희는 알아라, 주님은 하느님이시다. 그분이 우리를 지으셨으니 우리는 그분의 것, 그분의 백성, 그분 목장의 양 떼라네. ◎
○ 감사하며 그분 문으로 들어가라. 찬양하며 그분 앞뜰로 들어가라. 그분을 찬송하며 그 이름 찬미하여라. ◎
○ 주님은 참으로 좋으시고, 그분 자애는 영원하시며, 그분 진실은 대대에 이르신다. ◎

복음 환호송

요한 8,12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이는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 알렐루야.

복음

<그들도 신랑을 빼앗기면 단식할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33-39
그때에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33 예수님께 말하였다.
“요한의 제자들은 자주 단식하며 기도를 하고
바리사이의 제자들도 그렇게 하는데,
당신의 제자들은 먹고 마시기만 하는군요.”
34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단식을 할 수야 없지 않으냐?
35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때에는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36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또 비유를 말씀하셨다.
“아무도 새 옷에서 조각을 찢어 내어 헌 옷에 대고 꿰매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새 옷을 찢을 뿐만 아니라,
새 옷에서 찢어 낸 조각이 헌 옷에 어울리지도 않을 것이다.
37 또한 아무도 새 포도주를 헌 가죽 부대에 담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새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는 쏟아지고 부대도 버리게 된다.
38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39 묵은 포도주를 마시던 사람은 새 포도주를 원하지 않는다.
사실 그런 사람은 ‘묵은 것이 좋다.’고 말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1. 유다인들은 일 년에 한 번 속죄의 날에 의무적으로 단식했는데(레위 16,29; 23,28.29), 바리사이들은 매주 두 번(루카 18,12) 월요일과 목요일에 단식했다.
  2. 새것은 강하고 헌것은 약해서 서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상징어는 예수님이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와 유다교의 율법과 관습은 서로 어울리지 않느다는 뜻일 것이다. 예수님이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에는 거기에 걸맞은 새로운 형태의 신앙이 요구된다.

말씀 묵상

+찬미예수님

1. 

오늘 제1독서는 그리스도에 대한 무한한 찬미를 드리는 내용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모상이며, 피조물의 맏이이며,

만물이 그분을 통하여 또 그분을 향하여 창조되었고

그분은 또한 교회의 머리이고 시작이며, 

삼위일체 하느님이시며

십자가의 피를 통하여 평화를 이룩하시고

만물을 기꺼이 화해시키셨다고

바오로 사도는 찬가를 올립니다. 

2.

그런데 이러한 예수님과 대적하려는 어리석은 무리가 있었으니, 당시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의 지식과 논리로는 당연히 만물의 맏이이신 예수님을 당해낼 재간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무모하게 예수님께 율법 지식 대결을 하고 싶어 합니다.

오늘의 주제는 단식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유다인들은 일 년에 한 번 속죄의 날에 의무적으로 단식했는데(레위 16,29; 23,28.29), 바리사이들은 매주 두 번(루카 18,12) 월요일과 목요일에 단식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제자들은 속죄의 날을 제외하고는 전혀 단식하지 않았던 것이죠.

그러므로 그들은 예수님께 당신의 제자들이 기도와 단식을 하지 않는 것을 트집 잡으면서 그분을 무시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3.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이에 이렇게 응수하십니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단식을 할 수야 없지 않으냐?"

4.

이후 예수님께서는 '새것과 헌것'을 말씀하시면서 예수님이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에는 거기에 걸맞은 새로운 형태의 신앙이 요구되는 것처럼 비추고 있습니다.

5.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오늘은 대 그레고리오 교황 기념일입니다. 성인께서는 교황을 '하느님의 종들의 종'이라고 표현했고, 이에 맞게 교황권을 '지배하는 특권'이 아니라 '봉사하는 특전'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이분의 이러한 행보는 오늘 예수님이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씀을 제대로 적용한 처사라 생각합니다. 낡은 사고를 버리고 혁신적이고 위력적이고 진취적인 사고와 태도가 하느님 나라 건설에 부합하다면 새 질서를 새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 현명한 처사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찬가에서 보면, 만물이 그분 안에서 창조되었다고 합니다. 이 말뜻은 그리스도가 세상의  주관자이시며 그분 없이는 하느님께 갈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시작이시며 마침이시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기존의 것들은 전부 그리스도께 맞추거나 맞지 않다면 폐기하고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것이 유일한 길이며 순리라는 것을 우리는 오늘 말씀을 통해 받아들여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