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경/강론

성 베르나르도 아빠스 학자 기념일

독서와 복음

더보기

말씀의 초대

판관들이 다스리던 시대에 나라에 기근이 들자, 나오미는 모압 출신 며느리 과 함께 모압에서 베들레헴으로 돌아온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가장 큰 계명은 주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이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나오미는 모압 출신 룻과 함께 돌아와 베들레헴에 도착하였다.>
▥ 롯기의 시작입니다.
1,1.3-6.14ㄴ-16.22
판관들이 다스리던 시대에, 나라에 기근이 든 일이 있었다.
그래서 유다 베들레헴에 살던 한 사람이 모압 지방에서
나그네살이를 하려고 아내 나오미와 두 아들과 함께 길을 떠났다.
3 그러다가 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이 죽어서
나오미와 두 아들만 남게 되었다.
4 이들은 모압 여자들을 아내로 맞아들였는데
한 여자의 이름은 오르파이고 다른 여자의 이름은 룻이었다.
그들은 거기에서 십 년쯤 살았다.
5 그러다가 두 사람도 죽었다.
그래서 나오미는 두 자식과 남편을 여읜 채 혼자 남게 되었다.
6 나오미는 며느리들과 함께 모압 지방을 떠나 돌아가기로 하였다.
주님께서 당신 백성을 돌보시어
그들에게 양식을 베푸셨다는 소식을 모압 지방에서 들었기 때문이다.
14 오르파는 시어머니에게 작별을 고하며 입 맞추었다.
그러나 룻은 시어머니에게 바싹 달라붙었다.
15 나오미가 말하였다.
“보아라, 네 동서는 제 겨레와 신들에게로 돌아갔다.
너도 네 동서를 따라 돌아가거라.”
16 그러자 룻이 말하였다.
“어머님을 두고 돌아가라고 저를 다그치지 마십시오.
어머님 가시는 곳으로 저도 가고, 어머님 머무시는 곳에 저도 머물렵니다.
어머님의 겨레가 저의 겨레요, 어머님의 하느님이 제 하느님이십니다.”
22 이렇게 하여 나오미는 모압 출신 며느리 룻과 함께
모압 지방에서 돌아왔다.
그들이 베들레헴에 도착한 것은 보리 수확이 시작될 무렵이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46(145),5-6ㄱㄴ.6ㄷ-7.8-9ㄱ.9ㄴㄷ-10ㄱㄴ(◎ 1ㄴ)
◎ 내 영혼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 행복하여라, 야곱의 하느님을 구원자로 모시고, 주 하느님께 희망을 두는 이! 주님은 하늘과 땅을 지으시고, 바다와 그 안의 모든 것을 만드셨네. ◎
○ 주님은 영원히 신의를 지키시네. 억눌린 이에게 권리를 찾아 주시며, 굶주린 이에게 먹을 것을 주시네. 주님은 잡힌 이를 풀어 주시네. ◎
○ 주님은 눈먼 이를 보게 하시며, 주님은 꺾인 이를 일으켜 세우시네. 주님은 의인을 사랑하시고, 주님은 이방인을 보살피시네. ◎
○ 주님은 고아와 과부를 돌보시나, 악인의 길은 꺾어 버리시네. 주님은 영원히 다스리신다. 시온아, 네 하느님이 대대로 다스리신다. ◎

복음 환호송

시편 25(24),4.5 참조
◎ 알렐루야.
○ 주님, 당신의 행로를 가르쳐 주시고 당신의 진리로 저를 이끄소서.
◎ 알렐루야.

복음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2,34-40
그때에 34 예수님께서 사두가이들의 말문을 막아 버리셨다는 소식을 듣고
바리사이들이 한데 모였다.
35 그들 가운데 율법 교사 한 사람이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물었다.
36 “스승님, 율법에서 가장 큰 계명은 무엇입니까?
37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38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
39 둘째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40 온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 이 두 계명에 달려 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말씀 연구(신약성경 주해)

더보기
  • 당대에는 인간의 잣대로 하느님의 법을 평가할 수 없었기에 가장 큰 계명을 따지기보다는 모든 계명을 똑같이 준수하려 하였고, 바리사이들처럼 모든 계명을 포괄하는 핵심 계명을 추구하려는 경향도 있었다.
  • 예수님은 산상 설교에서 율법이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으리라고 강조하시면서도(5,17-18), 이 논쟁에서는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가장 큰 계명으로 제시하신다.
  • 라삐들은 율법의 정수를 한 가지 계명으로 제시했지만, 예수님처럼 두 계명을 아룰러 제시하는 방식은 독특한 것이었다.
  • 마테오 리치는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인仁으로 풀이한다(⟪천주실의⟫ 7-8).
  • 당대에는 준수 규정 248조항과 금지 규정 365조항을 합하여 모두 613조항을 율법 규정으로 준수하였다.
  • "둘째"는 중요도의 순서가 아니라 나열된 순서다. 하느님 사랑을 이야기하지 않고 이웃 사랑만 거론해서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으로 보기도 한다(7,12; 로마 13,9)
  • 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는 첫째 계명은 둘째 계명을 수행하는 길을 준비해 주는 한편 둘째 계명에 의해 확립된다고 풀이하여, 두 계명이 서로 밀접한 관계에 있다고 가르친다.

말씀 묵상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오늘 복음 상황을 묵상하면 두 번째 검증단 그룹이 등장한 것 같습니다.

첫 번째 검증단은 사두가이들이었습니다. 이들은 형사수혼법을 사례를 들어 족보가 꼬이기 때문에 부활 이후의 삶은 없다고 예수님께 주장하였습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답변하셨습니다.

"부활 때에는 장가 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이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아진다." 그리고

"...... 그분께서는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이에 군중은 예수님의 가르침에 감탄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처럼 또 다른 그룹이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이 그룹은 바리사이 그룹인데, 그들 중 한 명이 예수님께 이렇게 질문합니다.

"스승님, 율법에서 가장 큰 계명은 무엇입니까?"

 

첫 번째 그룹과 마찬가지로 이들 역시 호기심이나 탐구심 때문에 질문하는 게 아니라,

예수님을 위기에 빠뜨리기 위해서 이러한 질문을 드립니다. 

하지만 결과는 첫 번째와 같습니다.

물론 이들 때문에 저희가 예수님의 주옥같은 가르침을 새겨들을 수 있게 되었지만,

그들의 저의는 오만불손한 것이었습니다.

실천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율법은 사랑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율법의 완성은 사랑이라는 말이 있듯이, 사랑하기 위해서 율법이 존재하는 것이지요.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 하느님을 사랑하라 것과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처럼

사랑 없이는 율법을 논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율법 교사와 바리사이들은 사랑을 저버린 채 예수님을 대하였습니다.

그들은 하느님이신 예수님을 사랑하지 않았고, 인간이신 예수님을 사랑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 우리 각자는 어떠한가요?

사랑으로 하느님을 찬양하고,

사랑으로 소외된 이웃에게 다가가고 있는지요? 

 

그런 차원에서 과거 우리는 예수님께 무슨 질문을 드렸고 그분께 어떤 답변을 들었는지 잠시 묵상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