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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강론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부모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 기념일

+찬미예수님

연일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데요.

더위에는 썰렁한 농담이 가끔 도움이 될 때가 있습니다.

다음 이야기는 어느 블로그에서 발견해서 재인용을 한 글입니다.

<다시 책은 도끼다>에 나온 구절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세상에 존재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반가운 월요일(월요일이 무슨 죄가 있다고!)

-너무 긴 휴가

-먹기 싫은 술

-하기 쉬운 다이어트

-말 잘 듣는 고양이

-안 무서운 아내

-빈틈없는 남편

-만만한 인생

그리고 이번 강독을 준비하며 한 줄을 추가했죠.

-그 후로 오랫동안 행복하게

박웅현, 다시 책은 도끼다(p267)

 

여러분 이 글에 공감이 되시죠!

각자가 공감가는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남편은 '안 무서운 아내'가

아내는 '빈틈없는 남편'

직장인은 '너무 긴 휴가' 혹은 '반가운 월요일'

애주가는 '먹기 싫은 술'

등등

 

저는 두 가지가 있었는데, 오늘 전례와 관련해서 보자면,

'만만한 인생'이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 정말로 그런지 안 그런지 살펴보겠습니다.

 

오늘은 성모님의 부모님의 축일인데요,

어머니가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몸이었고, 아버지가 광야에서 40일 동안 단식한 뒤

하느님의 섭리로 딸을 가질 수 있었다고 합니다.

 

오늘 독서는 탈출기의 말씀으로 맥락상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을 저버리고 금송아지를 숭배해서 죄를 지었고,

시나인 산에서 하느님께 두 증언판을 받고 내려온 모세는 그 광경을 보고, 화가 나서 증언판을 깨 버리고

하느님께 대신 용서를 청하는 장면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을 만만하게 보다가 큰 코가 아니라, 목숨까지 위태로운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복음은 하늘나라의 비유로 겨자씨와 누룩의 비유를 다루고 있습니다.

하늘나라는 현재 보잘것없이 작지만 미래에는 놀랍도록 풍성한 결실을 맺게 될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복음은 어쩌면 하늘나라의 희망적인 모습을 그리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조금 뒤에서 바라보면, 하늘나라가 이렇게 희망적이니 하느님 말씀을 적극적으로 따르라는 말씀입니다.

믿는 이의 입장에서는 '회개'와 하느님께 대한 '순종'이 요구됩니다.

독서에 나오는 이스라엘 백성처럼 하느님을 잊으면 심판을 면하기 어렵습니다.

 

썰렁한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등골이 오싹한 이야기로 강론이 끝나서 죄송합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만만한 인생이 아니기에,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모세를

마리아에게는 요아킴과 안나라는 부모를

저희에게는 당신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를 은총과 사랑으로 보내주셨습니다.

만만한 인생은 존재하지 않겠지만,

충만한 인생은 존재합니다.

성령으로 충만한 인생 말입니다.

오늘 하루도 만만하지 인생, 성령 충만으로 주님께 복을 받고, 자비를 입으시기를 기도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