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미 예수님
오늘 복음을 보면,
율법 학자와 바리사이 몇 사람이 예수님께 이렇게 요구하면서 시작합니다.
"스승님, 스승님이 일으키시는 표징을 보고 싶습니다."(마태 12,38)
이 문장만 놓고 보면, 매우 공손한 요구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이 질문에
'악하고 절개 없는 세대'라고 하며 호통을 치십니다.
그러면서 단죄하듯이 답변하십니다.
너희들은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고,
심판 때에 니네베 사람들과 남방 여왕이 거꾸로 단죄할 것이라 합니다.
마치 예수님께 간청을 한번 잘못했다가 호되게 당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이러한 요구를 한 배경에는
그전에 예수님이 행한 구마 기적이 하느님의 영에게서 오는 것인지
아니면 베엘제불에게서 오는지 논란이 일어났기에,
더 이상 논란을 야기하지 않을 확실한 증거를 요구하였던 것입니다.
그들은 예수님께 당신이 누구이신지를 입증해 달라는 요구를 하였던 것입니다.
이들의 끈질긴 요구는
예수님을 믿기 위한 요구라기보다는
흠집 내기 위해서 불순한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잘못된 신념에 갇혀서
하느님께서 파견하신 아드님을 거부하고 싶었고,
그로 인해서 아드님의 행적 모두를 의심하기에 이르렀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율법 학자와 바리사이들와 같은 요구는 오늘날에도 계속해서 진행 중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요구는 우리 마음과 행동을 통해서도 드러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죽음과 부활 사건을 통해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이 분명하게 밝혀졌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께 감히 표징을 요구하며 대들기보다는,
주님께 순명하며 자비와 은총을 청하는 자세를 취하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