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무르다 -> 계명을 지키다 -> 하느님과 이웃을 온 맘 다해 사랑하다.
독서는 초기 교회 안티오키아 공동체에서 불거진 할례 논쟁을 다룬다.
비유다인의 경우 "할례와 율법"을 지켜야 하는지의 여부다.
이에 관해 베드로는 이렇게 대답한다.
"10 그런데 지금 여러분은 왜 우리 조상들도 우리도 다 감당할 수 없던 멍에를
형제들의 목에 씌워 하느님을 시험하는 것입니까?
11 우리는 그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주 예수님의 은총으로 구원을 받는다고 믿습니다.”
율법을 다 지킬 수 없다는 베드로의 고백.
율법을 100% 지키면 구원받을 수 있다고 믿었지만
어느 누구도 지킬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런 율법을 만든 하느님을 원망하는 악순환만 반복될 뿐이다.
대단한 통찰이다.
이어진 야고보의 사목적 판단 또한 대단하다.
"19 그러므로 내 판단으로는,
다른 민족들 가운데에서 하느님께 돌아선 이들에게 어려움을 주지 말고,
20 다만 그들에게 편지를 보내어,
우상에게 바쳐 더러워진 음식과 불륜과
목 졸라 죽인 짐승의 고기와 피를 멀리하라고 해야 합니다."
당시에는 매우 혁신적인 견해였을 것이다.
예수님의 말씀은 변하지 않는다.
다만 그 말씀이 현실에서 구현되고 실현되고 작동되는 데에는 인간의 협력과 대화가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