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 : 전화기 버전
제1독서 : 미카 7,14-15.18-20
미카 예언자는 하느님께서 먼 옛날 이스라엘 백성을 돌보신 것처럼, 현재 자신들의 죄를 용서해 주시고 자애를 베풀어 달라고 주님께 청하고 있다.
복음 : 루카 15,1-3.11ㄴ-32
되찾은 아들의 비유
복음은 '돌아온 탕자' 또는 '되찾은 아들의 비유'라 불리는 비유다. 이 비유는 두 가지를 눈여겨봐야 하는데, 아버지의 처신과 큰아들의 태도다. 작은아들의 회개 또한 중요하지만, 이 비유의 반전과 묘미 앞서 말한 두 가지라 생각한다.
이 이야기에서 아버지가 집으로 다시 돌아온 작은 아들을 성대하게 맞아준 것은 예상 밖의 행동이다. 잔치가 아니라, 벌을 내려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그런데 이러한 생각을 한 상식적인 큰아들이 등장한다. 아버지는 그에게 자신이 왜 그렇게 행동하였는지 친절하게 설명한다.
맞다. 현실 세계였으면, 아버지와 같이 행동하는 사람은 없지 않을까 싶다. 일단 아버지가 아들에게 전재산의 1/2을 아무런 말 없이 주지 않을 것이다. 비유라는 것을 잊지 말자. 비유에 나오는 아버지는 하느님이시다. 그리고 작은 아들은 죄인들을 뜻한다. 그 죄인들이 회개해서 예수님과 함께하기에 음식(잔치)을 먹는 게 당연한 것이다.
그러면 큰아들의 태도는 무엇을 의미할까? 큰아들은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을 뜻한다. 이들은 예수님이 죄인들과 어울리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이들이다.
되찾은 아들의 비유는 죄인들이 하느님께 돌아온 것에 대한 기쁨을 말한다.
잃어버린 돈을 찾거나, 잃어버린 물건을 찾으면 얼마나 기쁜가!
하물며 죽었던 이가 다시 살아났고, 잃었다가 되찾으면 얼마나 기쁜 일인가!
나도 이상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고해소에 있으면, 냉담을 정말 오래한 이가 들어오면 괜히 더 잘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