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경/강론

사순 제1주간 금요일

마태 5,20ㄴ-26.mp3
1.64MB


제1독서 에제 18,21-28

악인의 회개와 의인의 타락을 두고 하느님께서는 이 두 사안에 관해서 서로 다른 판결을 내린다.  하느님께서는 의인의 타락은 용서할 수 없지만 악인이 회개하면 받아주신다.

복음 5,20ㄴ-26

십계명 중에서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을 두고, 예수님께서는 화해하지 않는 것조차 이 계명을 어긴 것이라 설명하시면서 화해의 중요성을 말씀하신다.


오늘 독서는 예제키엘 예언서인데요, 악인이 회개할 때는 어떤 결말이 기다릴 것이며, 의인이 타락할 때는 어떻게 되는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100번 잘못하고 1번 잘한 경우와 100번 잘하고 1번 잘못한 경우입니다.

우리의 생각으로 이 둘 중 어떤 경우가 더 잘 된 것일까를 놓고 본다면, 100번 잘하고 1번 잘못한 경우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하느님 생각은 다릅니다. 100번 잘못하였어도 1번 잘한 경우를 더 잘 된 경우라는 것을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의인이 자기 정의를 버리고 돌아서서 불의를 저지르면, 그것 때문에 죽을 것이다."(에제 18,26)

"그러나 악인이라도 자기가 저지른 죄악을 버리고 돌아서서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면, 그는 자기 목숨을 살릴 것이다."(에제 18,27) 

 

주님께서 왜 이렇게 말씀을 하셨을까를 생각해 보면, 어려움의 차이를 말씀하신 것 같아 보입니다.

의인이 타락하는 것은 매우 쉽지만, 악인이 회개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하느님께서 이 둘의 상황에 서로 다른 판결을 내리는 것은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보면, 의인의 타락과 악인이 회개하지 않는다는 것은 죽음을 뜻합니다. 하느님께서는 타락으로 인간의 파멸되기를 원하시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정신차리고 영원히 사시는 것을 원하십니다. 그러기 위해서 모든 죄를 버리고, 당신의 모든 규정을 준수하고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는 응답으로 살아가는 것을 원하십니다. 이것을 다른 말로 하면, 복음환호송에 잘 나옵니다.

 

"주님이 말씀하신다. 너희가 지은 모든 죄악을 떨쳐 버리고 새 마음과 새 영을 갖추어라."(에제 18,31 참조)

 

 새 마음과 새 영은 구세주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알려주시고 보내주셨습니다. 새 영은 성령을 의미하며, 새 마음은 오늘 복음에 나오는 의로움입니다. 형제의 인격을 존중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용서와 화해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오늘 사순 실천은 십자가의 길 바치기입니다. 우리 신앙 선조는 이 기도를 성로선공이라고 불렀습니다. 입으로만 하는 기도가 아니라, 그 길에 동참하는 '실천'으로 여겼습니다. 그러므로 회개의 사순시기 십자가의 길을 바치며, 주님께서 주신 새 마음과 새 영으로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기를 다짐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