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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강론

사순 제1주간 목요일 강론

마태 7,7-12.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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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독서 : 에스 4,17(12).17(14)-17(16).17(23)-17(25)

페르시아의 왕비가 된 에스테르는 하만으로부터 시작된 유다인 몰살 명령에서 구해주십사고 하느님께 청하고 있다.

복음 : 마태 7,7-12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7.8)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7,12)


독서는 에르테르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에스테르기는 요약하자면, 유배 중인 유다인이 몰살 위험에 처하게 되는데, 에스테르라는 왕비의 기도와 기지로 위험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그녀는 하느님께 오늘 독서에서처럼 주님께 도움과 용기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바꾸게 하는 언변을 달라고 기도드립니다. 그리고 그 기도가 이루어집니다. 이는 화답송의 시편과 같이 에르테르가 주님께 부르짖던 애원에 그분께서 응답해 주신 이야기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도에 대한 하느님의 응답은 오늘 복음에서 더 확고해집니다.

예수님께서는 기도의 응답을 부모가 청하는 자녀에게 잘해 주는 경우와 비교해서 설명하십니다. 부모는 자녀가 빵을 청할 때 돌을, 생선을 청할 때 뱀을 주지 않듯이,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청하는 당신 자녀들에게 더 많이 주신다고 말씀하십니다. 곧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우리가 들을 오늘 말씀에서 청하는 것과 받는 것의 전제가 되는 것은 하느님과 인간 편에서 '좋은 것'이다. 이에 대한 식별 기준은 황금률이며, 그것은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는" 것이 됩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우리는 하느님 아버지께 기도해야 합니다. 에르테르 왕비처럼 도우심과 용기와 지혜를 달라고 청해야 합니다. 그러면 주님께서는 이 보다 더 좋은 것을 주실 것입니다. 다만 우리가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것을 이웃에게 돌려주어야 합니다. 기도의 방향은 공동선을 지향해야 하며 전체 사회에 선이 될 수 있는 기도여야 합니다. 기도의 내용은 하느님께 영광이 되고 이 땅에는 평화가 되는 것이어야 합니다. 저희가 주님께 청하고 찾고 문을 두드리는 기도가 분명 나보다 더 간절한 이에게 먼저 돌아가야 하고, 혹시 저희만큼 간절한 이들도 기도 중에 기억하는 것이 성경의 정신이라 생각합니다.

 

이 기준에 따라 내가 주님께 청하고 있는 것은 무엇이며, 나는 남에게 그렇게 도와주거나 기도해 준 적이 있었는지도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저희가 해야 할 사순 실천은 냉담자를 위해 묵주기도 5단을 바치는 것인데, 이 미사 중에 그들을 위해 주님께 청하며, 나의 신앙 또한 돌아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