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예수님
오늘 복음은 예수 마리아 요셉 성가정 축일에 들었던 복음입니다.
성전에서 성모님과 요셉 성인 아기 예수님을 봉헌하는 장면입니다.
이 이야기는 구약성경에서 사무엘기 상권 1장 24절에서 28절의 내용을 반영한 것입니다.
사무엘의 이야기에서는 한나와 그의 남편 엘카나가 나이 많은 사제 엘리를 만나는데,
여기서는 성모님과 요셉 성인이 나이 많은 예언자 시메온을 만납니다.
성탄을 곰곰이 묵상해 보면,
우리의 가정들이 떠오릅니다.
두 남녀가 하느님과 교회 앞에서 혼인 서약을 하고
부부로 맺어집니다.
그리고 자녀를 낳습니다.
이내 성전에서 그 자녀는 세례를 받습니다.
마치 오늘 아기 예수님이 성전 봉헌되는 것과 비슷하게 말이죠.
여기서 끝이 아니라,
어느 정도 나이에 이르면 첫영성체 교육을 받게 되고
이후 견진성사를 받으면서 하느님의 총애를 받게 됩니다.
제가 단순하게 우리 신앙의 여정을 나열했지만,
속속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기쁨도 있을 수 있고, 고통도 있을 수 있습니다.
혼인 서약하기 전 과정이 있고,
자녀를 낳는 고통이 있고
자녀 때문에 부부 사이에 다툼도 있을 수 있습니다.
마냥 행복하기만한 삶은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점은
그 안에는 한나와 엘카나 가정,
그리고 마리아와 요셉 가정처럼,
우리 가정에도
하느님의 축복이 늘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주님이 늘 함께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것입니다.
그 축복 속에서 우리가 여기까지 왔다는 점입니다.
시메온의 축복, 엘리의 축복이
우리 가정에 동일하게 전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성탄은 어떻게 보면 우울해 보일 수 있습니다.
누추하고, 가난하며, 고통스러워 보이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뜻에 순종한 성모님과 성 요셉은 누구보다도 기쁨에 가득 차 있었습니다.
다시 묵상해 봅니다.
루카 복음에서 그리고 있는 성가정은 왜 이토록 사랑스러워 보일까를 말이죠.
서로 사랑한다는 말이 없지만,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아가는 모습 때문이지 않을까 해요.
그런데 말이죠. 이 모습은 여러분의 가정 안에서 보이는 모습일 수 있습니다.
하느님을 찾는 여러분의 가정이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그렇게 사랑스러운 모습일 수 있습니다. 설령 우리 각자는 잘 느끼지 못하더라도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오늘 하루 우리 가족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면 좋겠어요.
우리 가정 안에 함께하는 기쁨을 주어서 말입니다.
우리 안에 하느님이 계시기에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서로에게 기쁨이 되어 줄 수 있습니다.